사회일반

[인터뷰] “사회 약자를 돌보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길” 더펠로우십 한국 IFCJ 김영미 대표

기사입력 2022.11.08 18:14
  • 이스라엘 난민을 비롯해 다양한 난민 돕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더펠로우십은 미국 최고의 자선 단체 우수 인증 및 포브스 선정 2021 미국 100대 자선단체에 이름을 올린 국제구호교류재단이다. 국내에는 더펠로우십의 한국 IFCJ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돕는 국내 유일의 구호단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를 비롯한 다양한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난민 구호 활동을 오랜 기간 이어가고 있는 더펠로우십 한국 IFCJ의 김영미 대표를 만나 더펠로우십의 활동과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더펠로우십 한국 IFCJ 김영미 대표
    ▲ 더펠로우십 한국 IFCJ 김영미 대표

    Q ‘더펠로우십’은 어떤 단체인가?

    1983년에 미국 시카고에 설립돼 크리스천과 유대인들이 아픈 역사를 딛고 치유와 회복으로 교류하기 위해 세워진 국제구호교류재단이다. 내년에 국제본부는 40주년을 맞이하고, 한국지부는 설립 10주년을 맞이한다. 40년 전 크리스천과 유대인들의 화해와 연합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전이었던 것과 같이 “40 Years: Like Our World Has Never Seen”의 테마 아래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Q 많은 국제구호단체 중 더펠로우십이 차별성을 가지고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인류 역사는 박해의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박해에 시달렸던 민족이 유대인들이었고, 기독교와 유대인 사이에도 많은 갈등과 상처가 있어왔다. 600만 명의 민족이 목숨을 잃은 홀로코스트 대학살은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꼽히고 있다. 아직도 혐오나 증오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이유 없이 미워하고 증오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기억해야 함을 알리고, 모두가 연결돼 있어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구분 없이 서로 도우며 공동체를 살리는 유대인들의 자선 원리, 체다카를 나누는 것이 대표적인 차별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Q 더펠로우십은 국제본부 외에 이스라엘, 캐나다 그리고 한국에 지부가 있다. 나라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국제본부는 미국에 있고, 이스라엘에 사업본부가 있어서 이스라엘과 동구권, 기타 지역의 여러 구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주 사업으로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동구권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구호 및 이주 지원, 빈곤과 분쟁의 어려움 속에 있는 이스라엘의 빈곤가정 지원, 반유대주의 방지 등을 위해 25개국 이상에서 많은 구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한국에서는 주로 구호사업을 지원하는 모금과 캠페인 활동들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스라엘의 오랜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가정과 공동체를 지켜온 성경적 교육의 가치들을 가정과 사회와 나누는 일도 하고 있다.

  • Q 더펠로우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초기부터 지속해서 우크라이나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떤 활동을 주로 하고 있나?

    더펠로우십은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을 펼쳐온 지 30년이나 되었다.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후 기존의 활동 기반을 중심으로 이틀 만에 바로 긴급 구호 지원체제로 현장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고, 자체 항공기를 주 2회 운항하며 국경 지역 7곳의 난민대피소에 물품 보급 및 전쟁 난민 이주를 지원했다. 위험에 처한 현지 보육원 아이들 100명을 비행기를 동원해 이스라엘로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된 구호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2천만 달러 이상 긴급 구호자금을 투입했고, 8만 명의 난민에게 식량, 의약품, 임시 주거지를 제공했으며, 4천 명이 넘는 피난민들의 이주를 지원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방송인 올레나 씨와도 협력해 앞으로도 오래 걸리게 될 고통스러운 긴 회복의 과정을 돕기 위한 복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17회 제주 포럼에 우크라이나를 돕는 대표 구호 기관으로 초대받아 세계평화를 위한 성금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Q 현재 더펠로우십 후원자는 몇 명이고, 주로 어떤 이가 함께하나?

    전세계적으로 60여 만명의 후원자가 있다.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뿐 아니라 아직도 고통 가운데 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이스라엘의 심각한 빈곤 상황에 마음 아파하며 돕고 싶어 하는 기독교인이 많다. 특히 혐오의 증가와 함께 사라지지 않는 반유대주의에도 관심 있으신 분들이 많다.

    Q 체다카 패밀리 멤버십이라는 일반적인 구호 활동과는 다른 캠페인이 있다. 어떤 것인가?

    체다카는 표면적으로는 남을 돕는 이웃사랑이나 봉사의 방법처럼 보이지만 체다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선한 실천을 통해 개인의 일상이 더 단단해지고,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유익이 더 커지는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각 가정이 아이들과 매일의 루틴을 통한 실천으로 아이들이 일상 가운데 사회의 어려움 해결에 참여하고 건강한 경제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모두가 연결돼 있으며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길이라는 걸 배울 수 있어 궁극적으로 공동체가 성숙하고 강화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 Q 더펠로우십 한국대표를 맡은 계기와 주로 하는 활동이 궁금하다.

    다니는 교회에서 말씀 공부를 통해 유대인들이 근현대사에까지 받아온 어려움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이 실제 OECD 국가 중 빈곤율이 1위이고, 여전히 많은 홀코로스트 생존자들이 극심한 빈곤 상태에서 동구권 전역에 살고 있다는 것 등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잘 몰랐다.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서로 돕고, 용서와 화해로 나아가는 일도 필요하지만, 한국에서는 서구와는 달리 기독교와 말씀의 뿌리인 이스라엘이나 유대문화와 만나 깊게 교류하는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교회, 가정이 더욱 성숙해지고 새로워지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갖게 돼 40년간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화합을 통해 다양한 구호 활동을 펼쳐온 더펠로우십 재단의 한국사무국 운영을 맡게 되었다.

    한국 IFCJ는 시카고 본부와 협력해 이스라엘과 동구권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모금 캠페인 및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가정, 교육, 기업, 혁신의 영역에서 이스라엘과 교류하며 공동체의 힘을 배우고 키우는 다양한 가치들을 실체화할 캠페인과 기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Q 앞으로 더펠로우십 한국지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한다면?

    이스라엘이나 유대인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과도한 추종 등 여러 오해가 많다. 더펠로우십은 본격적인 활동 시기가 짧아 한국에서는 아직은 신생 단체나 마찬가지인데 우리 재단을 통해 더 많은 분이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의 역사적 아픔과 만나고, 또한 사회 각 영역에서 이스라엘과 깊게 교류하며 사회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 수 있는 다리를 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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