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 우주서 데이터 전송 성공

기사입력 2022.11.07 12:00
통신 단절 빈번한 우주 환경에서 통신 가능성 키워
  • 9월 24일 다누리가 촬영한 달-지구 공전 중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항우연
    ▲ 9월 24일 다누리가 촬영한 달-지구 공전 중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항우연

    지난 8월 5일 발사돼 달로 이동 중인 한국형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우주 환경에서 영상과 사진 등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 지구에서 약 120만㎞ 떨어진 곳에서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전송함으로써 통신 단절이 빈번한 우주 환경에서의 통신 가능성을 키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다누리가 우주에서 영상과 사진 등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왔다고 7일 밝혔다. 다누리 ‘우주인터넷탑재체’에 저장된 영상과 사진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신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과 달리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 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지구-달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 탑재체’다. 지상인터넷과 달리 데이터를 분할해 전송하고 데이터는 미 항공우주국(NASA), 항우연 통신중계장치 등 노드를 거쳐 ETRI로 전달한다. 지상인터넷은 통신의 신뢰성이 높아 데이터를 노드들에 별도로 저장하지 않아도 데이터 소실 위험이 낮으나, 우주인터넷은 통신이 수시로 끊어져 데이터를 노드들에 저장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TRI는 항우연, 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와 함께 우주인터넷탑재체의 성능검증 시험을 8월 25일(약 121만㎞), 10월 28일(약 128만㎞) 두 차례 진행했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 동영상과 ETRI 전경 사진 등의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 ETRI는 “이번 성능검증 시험은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인 약 38만㎞보다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는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로 9월 15일부터 한 달간 매일 1회씩 달의 공전 과정을 촬영했다. 9월 24일에는 15장의 사진을 촬영해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항우연은 “지난 8월 26일 촬영한 지구-달 최초 사진은 한 ‘순간’을 보여줬으나, 이번 사진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고 통과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94일이 지난 현재 다누리는 지구로부터 약 105만㎞ 떨어진 거리에서 0.54㎞/s 의 속도로 달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 후 감속을 통해 12월 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을 향해 정상적으로 항행하고 있다”며 “올해 12월 말 달 궤도에 안착해 내년에는 다누리가 달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