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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갤러리, '무비 無比, Square in Site-specific' 개최

기사입력 2022.10.28 10:48
  • 김이수(Yisu Kim) /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더페이지갤러리)
    ▲ 김이수(Yisu Kim) /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 제공=더페이지갤러리)

    더페이지갤러리가 각자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다섯 작가의 단체전 <무비 無比, Square in Site-specific>를 오는 1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아그네스 마틴의 1990년대 페인팅과 드로잉 작품, 도널드 저드의 1980~90년대 작품을 비롯해 신수혁, 윤상렬, 김이수 작가의 작품까지 총 47점이 전시된다. 작품 속에 흐르는 비례의 아름다움에 주목하여 다섯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근본으로서 무비를 드러내는데, 무비 無比 의 무는 절대적 없음, nothing 이 아닌 오히려 끝없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완전한 비례를 갖춘 가장 견고하고 안정적인 정사각형은 사다리꼴이기도, 평행사변형이기도, 직사각형이기도, 마름모이기도 하다. 정사각형의 네 꼭짓점으로부터 직각삼각형을 깎아내면 정팔각형이 되며, 이등분 또는 사등분을 하면 직각삼각형이 된다. 이렇듯 가장 안정적인 비례를 가졌지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탄력성을 가진 정사각형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각 작가들이 해석하고 표현한 무한한 비례와 가능성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또 다른 에너지를 발현한다.

  • Agnes Martin, Untitled #1, 1996, Acrylic and graphite on canvas(사진제공=더페이지갤러리)
    ▲ Agnes Martin, Untitled #1, 1996, Acrylic and graphite on canvas(사진제공=더페이지갤러리)

    ‘선(line)의 예술가’로 불리는 아그네스 마틴(미국, 1912 ~ 2004)은 미니멀리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 중 한 명이다. 작업 초기 풍경, 정물 등 전통적인 회화를 그렸던 그녀는 1960년대 이후 현실 너머의 초월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정사각형 캔버스에 차분한 색상을 바탕으로 엄격한 선과 그리드가 특징인 마틴의 정사각형 화면은 그녀의 말처럼 물체도 없고 방해도 없고 장애물도 없는 세상과 같다.

  • Donald Judd, Untitled, 1985, Painted aluminum(사진제공=더페이지갤러리)
    ▲ Donald Judd, Untitled, 1985, Painted aluminum(사진제공=더페이지갤러리)

    공간에서의 배치 및 전시 방법을 매우 중시하며 오브제를 통해 공간을 새롭게 정의한 도널드 저드(미국, 1928 ~ 1994).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미니멀리즘을 이끈 그는 다양한 컬러의 공업재료를 사용해, 회화와 조각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특수한 오브제(Specific Objects)를 제시했다. 사각형 구조로 구성된 저드의 오브제는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오브제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그만의 독보적인 시각 언어가 되었다. 

  • 신수혁 작가
    ▲ 신수혁 작가

    신수혁 작가는 캔버스 위 가로선과 세로선으로 그리며, 선을 켜켜이 쌓고 지우고 그리고 또 다시 채우고를 반복하여 작업한다. 인간과 장소, 사회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그 관계를 예민한 감수성으로 포착한다. 겹쳐진 레이어를 통해 심연의 공간을 표현하여 빛과 흐름, 감성 등 비물질적 요소들과 그 비가시적인 순간의 기록들을 블루(blue)로 치환하여 작품 속에 녹인다.

  • 윤상렬 작가
    ▲ 윤상렬 작가

    윤상렬 작가는 샤프심으로 0.3mm 정도 안팎의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긋고 그 화면의 도랑 사이에 잉크젯 안료를 안착시켜 작업한다. 그는 작업이 진실과 거짓의 근원적 탐구자세로부터 기억 속 시공간의 잔상에서 시작된 개인적 극복 프로젝트의 징표라 말한다. 엄격한 질서로 레이어된 미세한 선들의 변주는 우리를 가늠할 수 없는 정신적 공간으로 인도한다.

  • 김이수 작가
    ▲ 김이수 작가

    김이수 작가의 작품 '앵프라맹스 풍경(Inframince-Landscape)'은 끝도 없고 경계도 없는 경이의 풍경이라 불린다. 감각적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를 작품 표현의 기본 수단으로 삼아 마치 신기루와 같은 모노톤의 화면을 추구한다. 수평선으로 쌓여가는 수많은 색 띠의 겹침과 같은 물감 그라데이션을 통해 감성의 미세한 층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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