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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출시된 2세대 부분변경 모델 'XC60'을 시작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패키지를 수입차 업체 중 최초로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지난달 출시된 '신형 S60·V60 크로스컨트리(CC)'를 끝으로 볼보 전 라인업에 적용을 완료했다.
최근 선보인 두 모델 중 신형 V60 CC를 만났다. 이 모델은 세단과 SUV 장점을 결합한 5인승 크로스오버로, 브랜드 최초로 기후 중립을 실현한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된다. 볼보는 1997년 증가하는 도심형 SUV 수요를 겨냥해 글로벌 시장에 CC를 데뷔시켰다. 이후 볼보의 독창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해 2014년 정통 SUV 라인업인 XC 레인지와 함께 별도 라인업으로 편성됐다. 현재 볼보코리아는 플래그십 90시리즈 'V90 CC'와 스웨디시 다이내믹 'V60 CC' 2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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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큰 변화보다 디테일을 강화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달 함께 출시된 신형 S60과 동일하게 전면 그릴에 위치한 레이더를 통합한 엠블럼과 히든 테일 파이프 등으로 완성된 볼보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통해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 여기에 알파벳 'Cross Country'가 엠보싱 처리된 리어 인서트에 크롬 스트립을 더해 차별화된 룩을 강조했다. 더욱 정숙한 환경을 제공하는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도 새롭게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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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감성 품질을 유지했다. 볼보 특유의 천연 목재 느낌이 강조된 우드 트림과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하는 시트는 고급감을 강조한다. 시트는 앞좌석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쿠션 익스텐션,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열선 및 통풍시트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과 새로운 재즈 클럽 모드를 지원하는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얼티메이트 트림에는 V60 CC 최초로 스웨덴 장인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완성한 오레포스 천연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탑재된다.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눈에 띈다. 트렁크는 기본 529리터이며, 2열 폴딩 시 1441리터로 확장돼 여유로운 공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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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는 차량과 운전자가 연결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완성하는 첨단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이를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 누구 오토, 플로를 통합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다. 한국 시장을 위해 볼보코리아가 300억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음성 인식만으로 내비게이션 설정, 실내 온도 및 열선 시트 등 차량 제어, 플로 음악 탐색, 전화 및 문자 발송, 생활 정보 탐색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다루는 것처럼 반응이 매끄러웠고 지도 확대나 축소,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는 등 스와이프 실력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수입차이지만 국산차만큼의 국내 설정에 맞춘 시스템 구성이 특장점이다.
음성 인식률도 뛰어나다. 차 안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 목적지 안내, 가까운 맛집 안내, 경유지 설정 등 '내비게이션 길 안내',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등 전송, 취향 맞춤 음악 추천, 내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날씨, 뉴스, 각종 정보 탐색,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스마트홈 컨트롤' 등이 가능하다. 주행 내내 운전에 집중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볼보 카스 앱,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에 실시간 대응하는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볼보 어시스턴스 등을 지원한다. 5년 LTE 데이터 및 1년 플로 이용권, 15년 OTA 무선 업데이트까지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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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B5)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탑재돼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9.9km/ℓ(도심: 8.7km/ℓ, 고속: 12.1km/ℓ)다.
시승은 강원도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엔진과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는 편안하고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하다. 1열과 2열에 이중 접합 윈도우로 변화는 생각보다 체감적으로 크게 전달된다. 어느 영역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이는 스티어링 휠 반응 역시 만족스럽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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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양도 개선했다.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확장 가능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 센서 플랫폼이 주인공이다. 이 플랫폼은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부터 고속 주행까지 부드럽게 운전자를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운전자가 도로에 집중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운전자가 최대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케어 키까지 갖췄다.
특히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용하면 최대 시속 140km까지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정지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차량이 없다면 시속 15km부터 작동한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신형 V60 CC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플러스 5530만원, 얼티메이트 6160만원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