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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즘 김상균 칼럼] 아바드림(AVA DREAM), '아바'는 무엇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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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21 09:43
  • 메타리즘 김상균 칼럼
    ▲ 메타리즘 김상균 칼럼

    대학 시절 나는 듀스의 열렬한 팬이었다. 특히, 김성재 님의 춤, 패션, 노래는 그 자체로 완벽했다. 2022년 10월 3일, 나는 김성재 님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었다. TV조선에서 시작한 '아바드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날 무대에서는 김성재 님의 두 살 터울 동생인 김성욱 님과 아바타로 소환된 김성재 님, 이렇게 두 명이 함께 공연했다. 내게 있어 그날의 공연은 감동, 그 자체였다.

    TV조선이 내세운 프로그램 타이틀은 'AVA DREAM'이다. AVA는 아바타를 상징하는 다른 표현일 테다. 그날 무대에는 김성재 님 이외에 은가은 님, 신인선 님이 등장해서, 평소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매력을 뽐내었다.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아바드림' 속에 등장하는 아바들은 무엇을 꿈꿀까?

    아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자아를 들여다봐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몇 개의 자아를 갖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이는 사람의 자아는 하나라고 얘기한다. 한 번의 삶을 살아가니 우리에게는 하나의 자아가 있다고 여긴다. 다른 이는 한 번의 삶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하며, 개인적 시간도 보내기에 여러 개의 자아가 있다고 말한다. 필자가 보기에 인간의 자아는 하나이다. 

    하나의 자아는 거울과 같다. 그 거울을 통해 우리는 나를 투영한다. 그러나 그 거울은 네모반듯한 평평한 형태가 아니다. 수십 면체 주사위와 같은 모습의 입체적 거울이다. 그 주사위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돌려서 투영한다. 회사에서는 꼼꼼하고 빈틈없는 자아, 친구들에게는 엉뚱하고 어린아이 같은 자아, 집에서는 소탈하고 따듯한 자아, 이렇게 거울 주사위를 이리저리 굴려 가며 다양한 자아를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로 뭉쳐진 존재가 바로 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예측하기 어렵고 헤아리기 어려운 한계와 마주한다. 그러다 보니 수십 면체의 거울에서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면이 남겨진다. 

    김성재 님은 왜 아바타로 우리 곁에 돌아왔을까? 살아있던 시절 보여주지 못했던 거울의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아바드림'에 아바타로 등장할 수많은 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삶에서 이런저런 한계로 인해 투영하지 못했던 다른 면의 자아를 세상에 꺼내놓고 싶은 마음이다. 새로운 면을 세상에 투영하면서 아티스트는 한 차원 더 높고, 보다 새로운 예술의 세계에 도달하리라 기대한다. 

    우리 삶은 유한하다. 그러나 유한한 삶 속에 우리는 무한한 자아를 투영할 수 있다. '아바드림'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지금 우리는 그저 시청자로 '아바드림'을 즐기고 있으나, '아바드림'을 통해 자신이 품고 있는 거울 주사위의 뒷면을 스스로 찾아보면 좋겠다. 모두가 함께 꿈꾸는 아바드림을 꿈꿔본다.

    [김상균 교수] 김상균 교수는 메타버스 분야 학문적 권위자로 연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지과학자다. 다수의 대학, 기업, 공공기관에서 로보틱스, 산업공학, 인지과학, 교육공학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로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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