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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제 내성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중국-일본-대만-한국 순 발병 위험 높아

기사입력 2022.10.11 13:11
  •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생률이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은 지난 20년 동안(2000~2019년) 연구된 총 27,408개 샘플(선행 연구 153여 개)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해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 사진 출처=픽사베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중 항균제(마이크로라이드)에 내성이 있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2000년 18.2%에서 2010년 41.0%, 2019년 76.5%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지역별 분석 시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서태평양 지역(전체 기간 평균 53.4%)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9.8%)이나 아메리카 지역(8.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항균제 내성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A2063G라고 불리는 변이와 가장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비롯해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는데, 수많은 선행 논문을 통합해 아직 대중적으로 생소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 추세와 그 위험도를 알리는 연구로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김경훈 교수는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10여 년 전부터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세계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로 감염병 사태를 교훈 삼아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사전에 마련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아 연령에서 가장 흔한 세균성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3년에서 7년 사이 주기로 유행하며 지역사회 폐렴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이 폐렴은 1차 항균제인 ‘마이크로라이드’를 투약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는데, 2011년 이후 마이크로라이드의 치료 효과가 듣지 않는 이른바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점차 확산하며 무기폐(폐가 쪼그라듦), 흉막삼출(흉막에서 체액이 나오며 숨이 차는 병), 기흉과 같은 다양한 폐 합병증은 물론, 스티븐-존슨 증후군, 수막뇌염, 심근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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