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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가꾸기, 토마토 수확하기 등 3차원(3D) 가상 공간에서의 다양한 농업 활동으로 치유와 교감 효과를 제공하는 가상현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산업체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의 가상 치유 농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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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이와 바쁜 도시민을 위해 3차원(3D) 공간에서 역동적이면서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수확 등 각종 활동을 통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함으로써 치유와 교감 효과를 얻도록 치유농장의 개념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체험자는 경치와 배경음악, 꽃길, 동물 등 치유의 요소를 넣은 가상의 공간에서 꽃 피우기, 토마토 물주기, 수확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용자의 이동 거리와 체험 종류가 늘어날수록 스트레스 해소에 더 효과적이다.
또한, 치유 요소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게임 형태로 제작했다. 체험이 끝나면 치유 효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치유 농장에 호기심을 갖도록 설계했다.
특히, 일반 사무용 컴퓨터에서도 마우스, 자판(키보드)만으로 이동과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보급형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가상현실(VR) 전용 장비(HMD)를 착용했을 때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10월 말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서 개인이 무료로 실행 파일을 내려받아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메타버스 시스템과도 연계해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가상현실(VR)에서 구현된 치유농장 프로그램은 실제 농장에서 갖추기 어려운 다양한 식물과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실제와 가상을 결합하면 치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새로운 치유 모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 활동이 고혈압, 당뇨 같은 생활습관성 질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