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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메타버스 VR/AR에 집중하라 2: AR 새로운 미래를 여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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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20 10:26
  • 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 메타리즘 이임복 칼럼

     메타버스를 구분하는 4가지 기준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가상 현실에 가장 가까운 미래는 VR과 AR로 정리되는 가상현실이다.

    VR은 Virtual Reality, 가상 현실로 보통 VR 디바이스를 얼굴에 쓰는 형태로 구현된다. 그 안에서 보이는 세계는 가상이고,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사물도 가상이다.

    AR은 Augmented Reality의 약어로 증강현실이다. 이는 현실 세계를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강화시켰다는 것을 뜻한다. VR과의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다. VR은 가상의 세계위에서 가상의 사물을 보여주지만, AR은 실시간으로 눈앞에 보이는 현실 세계 위에서 구현되는 가상의 사물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AR에서 가장 주목받은 디바이스는 2012년 구글이 선보인 구글 글라스였다. 오른쪽 눈 위에 1.3m 정도의 작은 디스플레이를 보이도록 만든 안경으로, 선보였을 당시 ‘새로운 미래’가 왔다며 사람들은 극찬했었다. 구글 글라스를 쓰면 스마트폰을 볼 필요 없이 오늘의 날씨, 일정, 지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눈앞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글라스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1인칭 시점으로 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카메라로 인해 도촬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 속도가 느렸으며, 1,500달러 약 150만 원 이상의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아, 결국 21세기 최악의 IT 제품에 오르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그런데 왜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AR을 이야기하는 걸까. 그건 현재의 기술이 10년 전에 비해 발전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물론 스마트 기기에 적용되는 칩셋, 다른 서비스들과 쉽게 연결되기 위한 무선 인터넷 속도에 이르기까지 AR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한 기술적인 토대가 마련된 상태다.

    2021년 12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 Oppp’는 에어 글라스 Air glass란 이름의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였다. Air glass는 오늘의 일정과 날씨를 보여주는 건 물론 프롬프트 기능을 통해 눈앞에 나만이 볼 수 있는 발표 자료도 띄울 수 있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할 때는 자동 통역 기능을 쓸 수 있고, 자전거를 탈 때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작동되어 어떤 길로 가야 할지를 쉽게 보여준다..’ 이렇게 보면 10년 전의 구글 글라스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다른 점은 오포 글라스를 통해 보이는 다양한 데이터들은 ‘초록색’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오포에서는 AR을 Assisted Reality 보조 현실로 정의했다. 대부분의 스마트 글라스들이 총천연색의 데이터를 눈앞에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오포는 현실 세계를 돕는 도구로 먼저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샤오미 역시도 보조 현실이 적용된 스마트 글라스를 2021년 9월 컨셉 영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따라서 2022년 하반기에는 많은 중국기업들의 AR 글라스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2022년 5월 구글은 스마트 글라스를 다시 선보였다. 이번에는 ‘트랜슬레이션 글라스’로 AR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보다 상대방과의 대화를 ‘번역’해주는 기능에 집중했다. 게다가 진짜 안경처럼 보이기에 간편하게 쓰고 다닐 수 있다. 애플 역시 5월에 이사회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다음 먹거리이자 전장은 스마트 글라스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 글라스는 메타버스의 세계를 앞당기는 혁신적인 도구이다.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반드시 그렇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임복 교수] 이임복은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이자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다. 다수의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IT 트렌드와 스마트워크 등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 및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책 쓰는 토요일’,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NFT 디지털 자산의 미래’ 등이 있으며 최근 메타버스 전문 미디어 플랫폼 ‘메타플래닛’, ‘메타리즘’에서 전문가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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