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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10월 4년 만에 2세대 부분변경 모델 '신형 XC60 '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새로운 디테일이 가미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및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새로운 첨단 안전 기술 등 바탕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마트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올해 4월에는 '신형 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추가했다. 신형 XC60의 검증된 상품성에 리차지 PHEV를 더했다. 볼보의 리차지 PHEV는 순수 전기차와 더불어 볼보의 전기화 전략을 완성하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특히 이번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상시 사륜구동(AWD)의 조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면서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높은 효율성과 탁월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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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기본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운전석 A필러쪽에 충전구가 새롭게 추가돼 차별화할 뿐이다. 이외 기존 디자인은 그대로다. 전면부는 90클러스터에 이어 3D 형태의 아이언마크를 통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으며, 새로운 범퍼 및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과 함께 넓은 차체를 강조하는 크롬바가 추가돼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측면부는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 휠과 기존 볼륨감 넘치는 캐릭터 라인 그리고 두툼한 크롬이 조화를 이루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부는 외부에서 테일 파이프가 보이지 않게 안쪽으로 넣고 크롬바가 추가된 두툼한 리어 범퍼를 새롭게 채택해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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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뒷좌석 바닥 쪽에 배터리가 추가돼 살짝 높아진 정도다.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크게 느낄 수 없다. 이외 기존 디자인은 그대로다. 볼보 특유의 천연 목재 느낌이 강조된 우드 트림과 스웨덴 오레포스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적용돼 고급감이 강조됐다. 또한, 기존 기어노브 뒤에 적용됐던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이 사라져 센터콘솔이 한결 깔끔한 느낌을 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도 눈에 띈다. 초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항균 작용을 돕는 이오나이저도 적용해 감성 품질을 높이는 데 신경 썼다.
트렁크는 기본 483리터이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410리터까지 늘어난다. 배터리를 추가했지만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공간에선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
최근 볼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티맵(Tmap)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통합해 차 안에서 음성 명령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다루는 것처럼 반응이 매끄러웠고 지도 확대나 축소,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는 등 스와이프 실력도 훌륭했다.
음성 인식률도 뛰어나다. 차 안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 목적지 안내, 가까운 맛집 안내, 경유지 설정 등 '내비게이션 길 안내',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등 전송, 취향 맞춤 음악 추천, 내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날씨, 뉴스, 각종 정보 탐색,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스마트홈 컨트롤' 등이 가능하다. 주행 내내 운전에 집중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개폐 및 온도 설정 등이 가능한 '볼보 카스 앱', 비상 상황 발생 시 버튼 하나만으로 24시간 사고 접수 및 긴급 출동 신청, 서비스센터 안내 등을 제공하는 '볼보 온 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LTE 데이터 및 1년 플로 이용권, 15년 무상 OTA 업데이트 지원까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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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선된 파워트레인은 11.6kWh에서 18.8kWh로 늘린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 셀 102개로 구성된다. 여기에 약 65% 향상된 리어 휠 출력을 제공하는 후면 전기모터가 특징인 롱레인지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한 번 충전 시 기존 모델 대비 약 80%가 향상된 최대 57km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서울시 승용차 소유주들의 일평균 주행거리 29.2km(비사업용 기준)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를 나타내며 대부분의 일상 영역을 순수 전기 모드로만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이다.
특히 기존 리차지 PHEV T8 모델 대비 50마력 향상된 출력을 제공하는 e-모터는 최고출력 455마력(엔진: 312마력, 전기모터: 143마력), 최대토크 72.3kg.m를 통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후면 출력을 65% 향상시켜 안정성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저속 주행 혹은 미끄러운 노면 주행 안전성, 견인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륜구동 시스템(AWD)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됐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8초로 강력한 순간 가속력을 선사한다. 주행 모드는 전기만 사용하는 퓨어, 엔진 모터를 번갈아 가며 쓰는 하이브리드, 고성능을 위한 파워의 세 가지를 제공한다. 회생 제동 단계로 세세하게 구분해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순수 전기차에서 선보인 원 페달 드라이브도 새롭게 추가됐다.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모두 제어할 수 있어 부드럽고 직관적인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부분도 매력이다.
전체적으로 사실상 순수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주행 질감을 선사한다. 결코 작지 않은 덩치와 차체 무게에도 수면을 가르듯 매끄럽게 내달린다. 실내는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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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양도 뛰어나다. 레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한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주인공이다. 특히 더욱 많고 정확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윈드쉴드 상단에 위치한 레이다 + 카메라 통합 모듈을 분리해, 레이다를 전면 그릴 아이언 마크에 내장시키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ASDM(Active Safety Domain Master)를 후면부로 재배치했다. 이를 통해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RAB)가 추가됐다.
특히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Ⅱ'를 활용하면 최대 시속 140km까지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정지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차량이 없다면 시속 15km부터 작동한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신형 XC60 리차지 PHEV의 판매 가격은 8570만원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