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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 2022 in Gwangju] 농축산 탄소배출 심각, ‘저탄소 농업’ 중요

기사입력 2022.08.25 17:18
이윤영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과장 “저탄소 농업, 위기 아닌 기회 돼야”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 “부산물을 순환경제로 만드는 연구 필요”
  • ▲ 이윤영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국내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승민 기자
    ▲ ▲ 이윤영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국내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승민 기자

    농업의 주요 과제로 ‘탄소배출 감소’가 꼽혔다. 탄소배출 문제로 지구 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농업 분야에도 저탄소가 강조되는 것이다.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농업을 위한 AI: 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2 in Gwangju(AWC 광주)’에서도 친환경 농업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행사 연사로 나선 이윤영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과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농업과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빠르게 줄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윤영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전 세계에서 식량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은 전체 배출량의 34%”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산업에서 4.5%밖에 차지 않아 적어 보이지만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보다 많을 정도로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1970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식량 소비 현황을 분석해보면 쌀 소비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육류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축산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농사를 짓는데 사용하는 것이 탄소를 감축하는 주요한 방법인데 축산은 증가하고 밭은 줄어들면서 탄소배출 심각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감축 로드맵을 세웠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2030년까지 27.1%, 2050년까지는 37.7%를 줄여야 한다. 2030년까지 8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과제다.

    메탄을 줄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난해 한국은 메탄 서약을 가입하면서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 배출을 30% 줄여야 한다. 이유진 부소장은 “메탄은 농축산과 폐기물 영역에서 많은 양이 배출된다”며 “농축산 영역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전체의 22.5%를 차지하는 만큼 메탄 감소도 농업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업에서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서는 경작 방식 개선과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소 비료를 적게 사용하고 탄소 저장력이 있는 바이오차를 투입하는 등 경작 방식을 개선하고 농기계에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배출하는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유경 과장은 “지열히트 펌프나 미활용에너지를 적용하는 방법 등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많이 개발·공급되고 있다”며 “농업에서 이러한 기술들에 관심을 갖고 탄소 배출 감축에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유진 부소장은 “무엇보다 분뇨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 문제를 의지가 있다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겠지만, 이미 독일과 미국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등 문제를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가능성을 믿고 부산물을 순환 경제로 만드는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윤영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농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분뇨처리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승민 기자
    ▲ 이윤영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농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분뇨처리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승민 기자

    무엇보다 이들은 저탄소 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농업을 하는 이들과 바이오차 생산 등 친환경 농업을 이끄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야 실질적인 탄소배출 감축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경 과장은 “대형마트에 가면 간혹 저탄소 인증제 농산물을 볼 수 있지만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심은 크게 없다”면서 “증빙자료와 행정절차를 거쳐 인증제를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어렵고 인증제를 받더라도 큰 혜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사회적으로 저탄소 농업에 지원과 혜택을 강화해 저탄소 농업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WC는 AI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고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교류가 이뤄지는 장이다. 광주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더에이아이(The AI)와 디지틀조선일보, 농촌진흥청,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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