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다시 증가한 ‘기관 사칭형 전화금융사기’…경찰청, 피해 주의 당부

기사입력 2022.08.24 16:59
  • 최근 기관 사칭형 전화금융사기가 다시 증가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전화금융사기 피해는 감소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며 ‘범죄에 연루되었다’라고 속이는 기관 사칭형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전화금융사기는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대출해주겠다’라고 접근하는 ‘대출 사기형’이 대부분(79%)이었지만, ‘기관 사칭형’의 비중이 증가(37%)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40억, 10억, 9억 원 상당의 다액피해 사건이 각각 발생하면서 8:2 정도였던 대출 사기형-기관 사칭형 피해액 비율도 5:5 정도로 변했다.

    경찰청은 검사·검찰수사관·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범죄조직원들에게 한 달 동안 속아 예금·보험·주식·가상자산·아파트 담보대출 및 개인차용 등으로 40억 원을 마련하여 현금 전달·계좌 이체·가상자산 구매 전송 등으로 피해당한 뒤, 뒤늦게 전화금융사기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사례를 소개했다.

    범죄조직은 미리 확보해 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강압적인 목소리로 심리적 위축이 들게 했고, 위조된 검사 공무원증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사칭한 구속영장, 공문 등으로 검사를 사칭했다. 이어 수사를 협조를 피해자에게 보안프로그램이라며 카카오톡으로 악성 앱 링크를 보내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문자를 통제한 후, 자금 추적이 어려운 현금과 가상화폐 등을 이용한 계좌 이체를 요구했다.

    경찰청은 카카오톡으로 진행하는 약식 조사는 없으며, 당연히 구속영장과 공문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일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본인 자산을 요구하는 수사기관·금융기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 이어 기관 사칭형 피해 증가 이유는 범죄조직이 ▲일반인들이 수사기관의 조사 등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상태란 점을 악용하여 강압적인 목소리로 협박하고, ▲악성 앱을 설치하여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문자를 전화금융사기 조직으로 연결하는 일명 ‘강수강발(강제 수신·강제 발신)’하여 범인을 검사·수사관이라고 완전히 믿게 만들며, ▲판단력이 흐려진 피해자에게 ‘현금 인출·전달 및 계좌 이체, 주택 등 각종 담보대출 실행, 보험·예금·주식 처분, 가상자산 구매·전송 등을 요구해 피해자의 전 재산은 물론 고액 채무까지 지게 만들어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화금융사기는 워낙 수법이 정교하고, 한 번 걸리면 누구나 쉽게 빠져들어 피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관 사칭형 사기는 비교적 사회 경험이 적은 20대 이하와 30대가 많지만, 40대부터 70대 이상까지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다액피해는 사회생활을 오래 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에게서 발견된다. 경찰청은 피해사례 중 의사·연구원·보험회사 직원 등도 있다며, 직업 관련성이 있고, 학력이 높아도 속아 넘어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전화금융사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1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특정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아예 없고 전화번호 변작, 악성 앱 등 최첨단 통신 기술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으로 알아야 본인 사례에 대입해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며, “인권 수사가 강조되는 지금 절대 수사기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일단 전화를 끊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특히 자산 검사 등을 명목으로 현금·가상자산·문화상품권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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