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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범용 항바이러스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코로나 치료제로 자궁경부암 치료까지

기사입력 2022.08.08 16:23
  • 현대바이오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CP-COV0의 치료 질환 확대에 나섰다.

  • 이미지 제공=현대바이오
    ▲ 이미지 제공=현대바이오

    약물전달시스템 전문기업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적응증을 코로나19 이외 여러 바이러스 질환으로 확대하기 위해 비임상 전문기관인 '디티앤씨알오'를 시험기관으로 선정해 장기 투약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다.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은 특정 질환 치료제로 승인됐거나 개발 중인 약물을 새로운 질환 치료제로 용도를 바꾸는 것으로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CP-COV03을 일일 900mg/kg의 고용량을 1개월가량 투약한 예비 동물실험 결과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에서 환자에게 투약되는 하루치 저용량(900mg)의 10배, 고용량(1,350mg)의 6.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코로나 임상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비교해 CP-COV03가 뛰어난 안전성과 광범위한 효능을 발휘하는 기전에 기반해 적응증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P-COV03의 적응증 확대 우선 대상으로 '롱코비드(Long Covid)',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원숭이두창(monkeypox)'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 타깃에는 뎅기열, 진드기 바이러스, 에이즈 등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특정 바이러스를 표적 하는 기존 항바이러스제는 장기 투약하면 바이러스에 약물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동일 약물의 투약 횟수와 기간이 엄격히 제한된다"며 "장기 투약 실험을 마치면 CP-COV03 용도는 코로나19 치료제(브랜드명 '제프티')에서 더 나아가 롱코비드, 원숭이두창, HPV 치료제 등으로 더욱 쉽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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