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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 위 거울 속 내가 작품이 된다… 관객 참여형 설치 예술 '바티망' 국내 최초 공개

기사입력 2022.07.27 17:39
  •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바티망(Bâtiment)>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프랑스어로 ‘건물’을 뜻하는 ‘바티망’은 도시 생활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작품에 활용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보이는 현실을 새롭게 연출하며 작품 완성에 도전하는 관객 참여·몰입형 설치 예술 작품으로, 실제 건물 모양의 파사드와 거울로 구성된 작품 안으로 들어가 관람객들은 마치 중력에서 벗어난 듯한 초현실적 시각 경험을 할 수 있다.

  • 바티망의 구조는 바닥에 실제 크기의 모형 파사드를 설치하고 그 앞에 45도 기울인 대형 거울을 세운 형태로, 관람객이 작품에 올라서면 마치 건물 외벽에 매달린 듯한 모습이 거울에 반영된다. 관람객들은 각자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다른 관객과 함께 작품을 즐길 수도 있고,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인 바티망을 경험할 수도 있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캔버스를 관람객이 포즈로 채워가는 형태로 바티망은 '관객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

  • 2014년 시드니 바티망(사진제공=미쓰잭슨)
    ▲ 2014년 시드니 바티망(사진제공=미쓰잭슨)
  • 2019년 베이징(사진제공=미쓰잭슨)
    ▲ 2019년 베이징(사진제공=미쓰잭슨)

    <바티망>은 지난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된 이후 18년 동안 런던, 베를린,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대도시들을 투어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왔다. 바티망은 고정된 하나의 형태가 아닌 나라마다 각 도시의 고유한 건축물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이렇듯 도시의 친숙한 건물을 통해 관람객에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높이는 동시에, 낯선 형태로 건물을 배치시킴으로써 관람객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미쓰잭슨이 주최한 이번 <바티망> 서울 전시에서는 바티망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정원(Lost Garden, 2009), 교실(Classroom, 2017), 세계의 지하철(Global Express, 2011), 비행기(El Avión, 2011), 야간 비행(Night Flight, 2015) 등 일상적인 소재를 매개로 한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가만의 다양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 교실, 지하철, 정원, 비행기 등 익숙한 공간을 소재로 제작된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관람객의 참여로 이뤄지는 설치 작품 <잃어버린 정원(Lost Garden, 2009)>과 <교실(Classroom, 2017)>은 유리 거울을 매개로 공간에 대한 관념을 환기한다. 또한, 작가의 창문 시리즈(비행기(El Avión, 2011), 야간 비행(Night Flight, 2015), 세계의 지하철(Global Express, 2011)는 창문 프레임과 영상물을 통해 관람객이 마치 타국의 여행지에 있는 듯한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이 정도로 커다란 스케일의 바티망을 가지고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여러분들이 일상적으로 보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최사 미쓰잭슨 박주영 대표는 “바티망은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며 하나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몰입형 작품으로, 전 세계 관람객에게 사랑 받아왔다”라며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이번 <바티망> 서울 전시에서 공간과 시각적 현실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바티망> 전시는 7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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