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가운데,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부의 독립과 산하 동물청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의사 국가시험에는 미생물, 전염병, 병리, 공중보건 등 인수공통감염병과 관련된 과목이 상당 부분 출제되기 때문에, 수의사가 가진 역량을 보건부가 흡수하여 독립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감염병 예방 및 보건 의료체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미연은 2003년 사스(SARS, 박쥐), 2009년 신종플루(H1N1 influenza, 돼지), 2015년 메르스(MERS, 낙타), 2019년 코로나19(COVID-19, 박쥐), 그리고 원숭이두창(Monkeypox, 원숭이)까지 최근 20년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질병이 모두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간의 건강이 동물, 환경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 개념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약 180명 정도의 수의사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수의사관(수의장교, 일반의 군의관과 동일하게 중위 임관, 대위 전역의 36개월 수의사 군 복무 제도)이 역학조사에 동원된 것이 확인되었다며, 이는 인수공통감염병과 같은 분야에서 수의사가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수미연은 이를 근거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보건부로 수의사의 주무 부처를 이관하고, 산하에 동물청을 설립해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공동 연구 및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의미래연구소 조영광 공동대표는 "수의사는 일반적인 의료인이 아님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방역’은 개인의 보건과 큰 틀에서 동물이 포함된 군집의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