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섬세하고 정교한 '렉서스, LS 500h'

기사입력 2022.06.10 20:27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기존 하이브리드의 이미지를 한층 개선한 '렉서스, LS 500h'를 만났다. 플래그십 세단 LS는 렉서스에서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토요타는 1980년대 당시 자동차 최강국인 미국에서 고급차 시장이 크게 성장해 대중차 이미지 탈피하기 위해 1989년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를 출범했다. 출범 당시 첫 모델이자 기함이 바로 LS다. 그만큼 최고의 품질, 품위와 감성 등 정성을 들인다.

    시승차는 2017년 5세대 출시 이후 첫 부분변경을 거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모델은 32년 이어진 렉서스 LS의 DNA인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극대화했고, 예방 안전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해 상품성을 높였다. 개선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돼 뛰어난 응답성과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한다.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그리고 제네시스 G90 등이다.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다. 전면부는 GA-L 플랫폼으로 넓고 낮은 저중심 차체, 크고 과감한 렉서스의 시그니처 스핀들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L' 형상이 강조된 헤드램프, 풍부한 입체감으로 표현된 범퍼와 펜더로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특히 헤드램프는 상단에 LED 램프, 하단에 블레이드 스캔 타입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와 코너링 램프가 탑재돼 야간 시인성이 강화됐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모두 방향 지시등이 시퀀셜 타입으로 탑재돼 야간 주행 시 보다 시인성 높게 주행 방향을 안내한다. 전체적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플래그십다운 중후한 밸런스를 절묘하게 갖추었다.

    측면부는 날렵한 느낌의 4도어 쿠페 스타일을 연출한다. 차체의 그릴에서부터 시작돼 전면에서 후면까지 수평으로 뻗어 나가는 벨트 라인과 풍부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입체적이고 역동성 넘치는 사이드 실루엣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의 테마는 후면에도 적용돼 통일감을 부여한다. 후면부는 측면 벨트 라인이 테일램프로 연결돼 볼륨감을 살려준다. 곳곳에는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과 다르게 범퍼 하단 중앙에 크롬 장식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드라이빙 공간과 최상의 안락함을 추구한 뒷좌석 공간이 장점이다. 앞좌석은 운전자가 주행 중 자세 변화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12.3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의 위치도 운전석 쪽으로 더 가까이 이동시켜 운전의 조작성을 높였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보기 쉽게 표시해 주고 드라이브 모드나 설정에 따라 변화를 주어 시인성이 뛰어나다. 직관적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24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주목된다. HUD는 다양한 주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주행 시 빈번한 시선 이동을 최소화한다.

    거의 모든 부분은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감을 높였다. 이 작업은 고도의 수공예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타쿠미라고 불리는 렉서스 장인들의 오랜 숙련된 기술과 고급 질감의 소재가 어우러져 높은 감성 품질을 만들어 낸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주변의 코너와 같이 굴곡이 심한 부분에도 깔끔한 가죽 마감과 스티치를 넣는 등 디테일에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시트는 최고급 가죽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운전자도 배려했다. 지압 방식의 리프레시 시트를 적용한 앞좌석은 시트백과 쿠션의 공기주머니를 팽창 또는 수축시켜 어깨부터 대퇴부까지 엄지손가락 정도의 압력 자극을 주어 장거리 여행 시 유용하다. 다섯 가지 프로그램은 각 15분간 지속되며, 다섯 단계로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탑승객이 없는 경우 운전자의 기어 변속과 연동해 뒷좌석 시트를 자동으로 내리는 오토 리클라이닝 기능도 적용돼 룸 미러에 들어오는 후방 시야를 넓게 확보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고 새롭게 GPS가 내장된 2채널 FHD 블랙박스와 안테나 결합형 하이패스가 기본 장착돼 편리하다.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뒷좌석에는 고해상도 LCD 모니터와 깔끔한 멀티 터치 패널이 적용됐다. 앞좌석 시트 후면에 적용된 11.6인치 고해상도 LCD 모니터는 리어 암레스트의 멀티 터치 패널로 조작이 가능하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시트 포지션에 따라서 최적의 모니터 각도로 자동 조정되는 편의성도 겸비했다. 멀티 터치 패널은 오디오, 에어컨, 시트 조절, 릴랙스 기능, 선쉐이드와 램프 조작이 알기 쉬운 그래픽으로 표현돼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한글을 지원함으로써 편의성을 더욱 높이고, 뒷좌석에서도 편하게 엔터테인먼트를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탑승객의 몸 전체가 과도하게 더워지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열 자극을 주는 워밍 릴랙세이션 시트가 적용돼 장거리 여행 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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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서스, LS 500h / 성열휘 기자

    차체는 전장 5235mm, 전폭 190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3125mm 크기로 기존 모델과 비슷하다. 전고는 5mm, 후드와 트렁크는 각각 30mm, 40mm로 기존에 비해 낮아져 더 길고 스포티한 비율을 갖추게 됐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보면 BMW 7시리즈는 전장이 115mm 길고, 전고가 5mm 낮으며, 휠베이스는 55mm 긴 크기이며, 제네시스 G90은 유독 55mm 긴 휠베이스를 지녔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 렉서스, LS 5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 렉서스, LS 5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2개 전기모터 그리고 배터리가 짝을 이뤘다. 다이렉트 시프트 10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AWD)도 맞물렸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 출력은 359마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특성상 배터리에 에너지가 여유롭다면 저속에서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고, 주행과 동시에 충전 또한 가능하다. 저속부터 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전기모터가 적극 개입해 강력한 파워를 선사한다. 또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모터와 엔진을 보다 저단에서부터 개입, 부드러운 변속 감각과 뛰어난 정숙성을 선사한다. 복합 연비는 9.6km/ℓ(도심: 8.8km/ℓ, 고속: 10.9km/ℓ)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하이브리드 엔진이라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일반도로에서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렉서스답게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스티어링 휠의 미세한 조작에도 의도하는 대로 조향한다. 급격한 코너나 울퉁불퉁한 요철에서는 AWD와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주행 안정성과 안락함이 뛰어나다. 특히 서스펜션의 댐핑을 개선해 기존 모델 대비 노면 충격을 줄였다.

  • 렉서스, LS 5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 렉서스, LS 5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2.3톤의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코너에서는 민첩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날카로워지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속도를 높이는 주행 감각도 경쾌하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마치 스포츠카와 같은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파워풀한 엔진 소리가 적용돼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저속과 중고속에서 전기와 가솔린 엔진 전환 시 이질감이 전혀 없는 성능이 매력적이며, 굉장히 부드럽고 정숙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예방 안전 기술 패키지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도 인상적이다. 이 시스템은 차선 추적 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등이 조합됐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보니 선행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주행했다.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코너에서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모습이 놀랍다.

    이외에도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 보행자 감지 및 제동 보조가 가능한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을 통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모델 뉴 LS 500h AWD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럭셔리 1억4750만원, 플래티넘 1억6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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