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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는 사우디 영화위원회(Saudi Film Commission, SFC)가 영화 제작비의 최대 40%까지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플랫폼 ‘필름 사우디(Film Saudi)’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영화를 촬영할 계획이 있는 제작사라면 누구나 필름 사우디 플랫폼을 통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으며, 현지 사람을 고용하거나 현지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사우디 왕국의 문화, 역사 및 사람들을 담아낸 영화를 촬영하는 제작사는 제작비의 최대 40%까지 현금으로 환급 받을 수 있다.
이번 플랫폼 출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영화 제작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이들이 국제 영화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우디의 영화산업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에게 수익성 높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아랍 시장의 큰 규모와 다채로운 내러티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아랍 콘텐츠에 대한 국제적 호평은 물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상황에 발맞춰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 제작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 반 동안 3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배경으로 촬영된 바 있다. 릭 로만 워 감독의 액션 스릴러 영화 ‘칸다하르(Kandahar)’는 알울라(AlUla)의 특별한 풍경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본거지인 헤그라(Hegra), 그리고 제다(Jeddah)를 바탕으로, 감독 루퍼트 와이어트의 역사적 대서사시 ‘데저트 워리어(Desert Warrior)’는 경이로운 도시 네옴(Neom)과 타북(Tabuk) 지역에서 촬영되었다. 루소 형제의 범죄 드라마 ‘체리(Cherry)’는 수도 리야드와 알울라에서 촬영되었다.
이외에도 사우디 영화위원회는 사우디 특별관을 운영한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미디어, 영화 제작자, 그리고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칸 영화제에는 제작, 배급, 콘텐츠 제작 등 영화 및 미디어 산업 관련 여러 단체들과 영화 인재 양성과 국제적 협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이 참석했다.
사우디 영화위원회는 영화 산업 내 국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이러한 활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산업 발전과 새로운 지역인재들을 지원하는 영화위원회의 핵심 업무의 일환으로써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영화위원회의 최고경영자인 압둘라 알 에야프(Addullah Al Eyaf)는 “제작비 환급 플랫폼인 ‘필름 사우디’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며,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영화 제작을 희망하는 관계자가 있다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며 “실제로 영화 제작 인프라 조성은 물론 현지에서 활동하는 영화 관계자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 등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진 잠재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화가 현지에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