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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렇게 가족이 된다…송강호X강동원X아이유X이주영 '브로커'

기사입력 2022.05.31.18:43
  • 사진 :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 사진 :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에큐메니컬 상과 함께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줬다. 영화 '브로커'에 궁금증이 더해지는 이유다.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는 늘 빚에 시달리는 세탁소 주인 '상현', 강동원은 보육원 출신의 '동수', 이지은(아이유)은 아기 우성의 엄마 '소영', 배두나는 형사 '수진', 이주영은 수진의 후배 '이형사' 역을 각각 맡았다.

    영화는 비가 쏟아지는 날, 그 비를 다 맞으며 힘겹게 언덕에 올라가 자신의 아기를 베이비박스 앞에 놓고 돌아가는 엄마 소영(아이유)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아기는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에게 전해져, 돈을 받고 새로운 부모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예상외로 아기를 데리러 온 소영은 그 여정에 동행한다. 형사 수진(배두나)과 이형사(이주영)은 아기를 파는 그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뒤를 따라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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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의 출발이 배우 송강호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준비하며 취재한 내용이 토대가 되었다고 밝혔다. 15회나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영화를 찍고 있을 때 영화를 위해 일본의 입양제도나 양부모 제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아기 우체통이라는 시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취재를 하다 보니, 한국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이 계기가 됐다. 그렇게 조사를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통계적으로 일본보다 10배 정도의 수가 베이비 박스에 맡겨진다고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주제와 함께 떠오른 장면이 있었는데 송강호가 베이비박스에서 아기를 안고 자상한 미소를 띠며 말을 걸지만, 아기를 팔아버리는 장면을 떠올렸다. 송강호의 선악이 공존하는 한 장면이 출발점이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의 출발점은 송강호였다라고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상현' 역을 맡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말대로 선과 악을 나눌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극 중 이주영의 대사인데 '브로커는 우리가 아닐까요?'라고 한다. 아기의 이미지로 시작해 차가운 현실의 그림으로 관객에게 '따뜻함을 가장해서 살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생명을 다루고 풀어가는 방식이 많은 물음을 울림을 주며 관객에게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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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송강호는 '브로커'를 통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게 됐다. 그는 "호명됐을 때, 순간 패닉이 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기쁘다'라는 감정에 앞서, '꿈인가 생시인가'라는 상태가 몇 초 동안 있었다. 제일 먼저 영국에 있는 봉준호 감독님, 한국에 있는 김지운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 새벽에 유튜브로 확인하셨다더라. 그 뒤로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과찬을 받고 있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라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강동원은 '동수' 역을 맡아 실제로 보육원 출신의 인물들과 인터뷰하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강동원은 "그때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이 두가지가 있었다. 보육원 관계자가 말씀해주시길 '어린 친구들이 보육원에 차가 오면, 혹시 자기를 데리러 온 건 아닐까 기대를 한다'라고 하셨다. 동수도 그런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렸을 거로 생각했다. 대화가 무르익었을 때 여쭤보고 싶은 질문을 드렸다. 지금은 연세가 있는 분이셔서 혹시 '어머니가 안 보고 싶냐'고 여쭤보니, '지금은 그런 마음은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데,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를 만나 뵙게 되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그런 마음을 관객분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다"라고 동수 캐릭터에 마음을 담았음을 전했다.

    상현과 동수는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영화 '의형제' 이후 약 12년 만에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강동원은 "시작부터 서로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무 대화 없이도 너무 잘 맞았다. 이번에 오랜만에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송강호는 "늘 노력하고,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말없이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런 경지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강동원에게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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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아이유는 아이 엄마 소영 역을 맡아 '브로커'의 여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으로 울림을 전한다. 극 초반에 소영은 거친 연기도 선보인다. 아이유는 "제가 느끼기엔 일본식 욕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께 혹시 한국식 욕을 제가 의견을 더해도 되겠냐고 여쭤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자유롭게 욕을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고민을 좀 많이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욕들을 위주로 대사를 꾸려봤다. 제가 활동하며 직접적으로 욕을 하는 연기는 처음이었다. 집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촬영 전에 긴장을 많이한 장면이었다. 다행히 현장에서 상대 배우분들도 화가 나게 연기를 맞춰주셔서 예상보다 짧은 테이크에 마무리한 기억이 난다"라며 웃음 지었다.

    아이유의 거친 연기에 송강호는 "그렇게까지 살벌하게 잘할 줄은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제가 좀 더 좋아하는 장면은 그다음 장면이다. 실패하고 봉고차에 탔는데, 상현과 동수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게를 먹자고 이야기할 때 발로 앞자리를 팍 차는 건 이지은(아이유)의 즉흥 연기다. 저희 둘은 정말 놀랐다. 리액션 연기가 절로 나왔다.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 너무 많지만, 특히 봉고차 장면은 좋아하는 장면이다"라고 만족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주영은 수진(배두나)의 후배 이형사 역을 맡아 가장 관객과 비슷한 눈높이로 이야기한다. 이주영은 "이형사와 수진은 목적은 같지만, 의견은 대립이 있었다. 수진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넣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는 생각이 있고, 이형사는 '사회적 제도적으로 미혼모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이들의 선택도 있겠지만 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고, 보호받으며 자기가 선택을 사는 방안을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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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영화 '브로커'는 영화의 진행 순서대로 촬영이 진행됐다. 덕분에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의 마음이 다가서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작은 이야기로 마음에 울림을 전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 명의 아기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목적으로 뭉쳤던 사람들이 하나의 마음이 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가치 없는 생명"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에 세 가지 상자를 생각했다. 그는 "첫 번째 박스는 아기가 들어가는 베이비 박스로 가장 작은 박스다. 그 다음 박스는 아기를 팔려고 하는 차량과 이들을 현행범으로 검거하기 위해 쫓는 형사들의 차량이었다. 마지막 박스는 선악의 경계선이 흐트러진 심경의 변화를 통해 사회 속에서 각자의 생각을 가진 가장 큰 박스를 생각했다. 가장 커다란 상자 속에서 아기가 담긴 작은 박스가 축복받는 변화를 다뤄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브로커'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줬으며,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다. 이는 오는 6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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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조선일보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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