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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美 야생마 '포드, 뉴 브롱코'… 폭 좁고 깊은 코너도 단 한 번에

기사입력 2022.05.11 10:59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갖춘 '포드, 뉴 브롱코'를 만났다. 브롱코는 올해로 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드의 대표적인 오프로드 SUV다. 1966년 1세대를 시작으로 1996년 5세대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된 후 전 세계 오프로드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25년 만에 생산이 재개됐다.

    뉴 브롱코는 북미에서 6세대로 재등장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2020년 7월 중순 사전 계약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글로벌 16만5000대 달성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오프로드 팬들이 전시장을 두드리며 앞다퉈 계약을 진행했고 국내 출시만 손꼽아 기다렸다. 국내에는 4도어 하드 탑 '아우터뱅크스' 단일 트림으로 지난 3월 공식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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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외관은 1세대의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야생마'라는 의미를 가진 차명처럼 각진 브롱코 레터링 그릴, 전면의 둥근 헤드램프, 이목을 사로잡는 펜더 플레어로 둘러싸인 대형 타이어 등 1세대의 특별하고도 독특한 아이텐티티를 이어받았다. 또한, 넓은 트랙, 높은 지상고, 짧은 전후면 돌출부 등 아웃도어 주행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기능도 인상적이다. 먼저 루프와 도어는 편리하게 탈부착이 가능하며, 제공된 전용백에 넣어 트렁크에 보관할 수 있다. 포드코리아는 약 8분 만에 지붕과 도어를 떼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드 미러는 보닛과 연결된 차체에 장착됐다. 도어를 떼어내도 측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를 통해 고객은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최고의 오픈-에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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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실내는 최신식 디지털 구성으로 채워졌다. 특히 직관적인 아날로그식 속도계와 함께 설치된 12인치 디스플레이는 오프로드를 포함한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 관련 정보를 유용하게 파악할 수 있다. 터치 방식인 디스플레이는 상시 대기 기능을 통해 응답이 즉각적이며,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하게 디자인돼 처음 접한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오프로드 기능, 공조 장치 등은 디스플레이 하단으로 배치해 조작 용이성을 높였다.

    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YNC 4 기술도 적용했다. 정확해진 음성인식을 비롯해 휴대폰을 포함한 다양한 무선기기 연결을 지원한다. 운전자 체형에 맞추어 여러 각도로 손쉽게 조절 가능한 파워시트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편안함을 선사한다. B&O 사운드 시스템은 아웃도어 드라이빙에서도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코-파일럿 360, 트레일러 등을 견인할 수 있는 견인 장치도 마련해 아웃도어에 활용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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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2열 시트는 전장 4810mm, 전폭 1930mm, 전고 1930mm, 휠베이스 295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오프로드 주행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어 쪽에 손잡이도 있어 편한 승하차를 돕는다. 이외에도 60:40 분할 폴딩 시트를 적용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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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파워트레인은 2.7리터 V6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G.O.A.T.(Goes Over Any Type of Terrain) 모드 지형 관리 시스템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지형에 따라 노멀, 에코, 슬리퍼리, 샌드, 머드, 스포츠 등 6가지의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또한, 최대 도강 깊이 850mm, 접근각 35.5도, 이탈각 20.0도를 자랑한다.

    시승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채석장에서 진행했다. 크게 다양한 장애물을 탈출하는 코스와 채석장 주변 임도를 달리는 코스로 구성했다. 다양한 장애물에서 거침없이 지나갔다. 운전석은 확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해 다양한 코스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의외로 오프로드에서 민첩한 동작을 발휘한다.

    언덕, 물웅덩이, 바위 등도 쉽게 주파했다. 운전자는 급경사에 차체가 기울어져도,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는 길을 만나도 스티어링 휠과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만 최대한 섬세하게 다루면 그만이었다. 특히 상당히 험난하고 거친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고성능 오프로드 안정성 서스펜션(HOSS) 시스템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물웅덩이도 전혀 개의치 않고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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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임도에서는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됐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질주했고 불안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거친 모래바람과 불규칙한 자갈 및 바위들은 브롱코에 최고의 놀이터였다. 급경사에서는 차가 가진 토크를 적극 활용했고 가파른 내리막이 연속되는 곳에서는 HDC(힐 디센트 컨트롤: 내리막 주행 보조 장치)를 활용해 안전하게 통과했다.

    특히 트레일 원 페달 드라이빙과 트레일 턴 어시스트 시스템은 가장 큰 경쟁력으로, 성능에서 정통파 오프로더의 계보를 잇고 있음을 증명한다. 트레일 원 페달 드라이빙은 대부분의 오프로드 모델, 최근에는 도심형 SUV에도 적용되는 내리막길 주행에 사용하는 'HDC'에 처음으로 가속페달 개입을 더 했다. 이 결과 마치 전기차에서 회생제동 시스템을 이용한 원 페달 기능을 사용하듯 가속페달 하나로 오프로드에서 보다 편안한 장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속도는 시속 2~15km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시속 20km를 넘을 경우 자동으로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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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 뉴 브롱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트레일 턴 어시스트는 지금껏 어떤 차량에서도 경험한 바 없는 완전 새로운 시스템이다. 오프로드에서 폭이 좁고 깊은 코너 공략 시 후륜 좌우측 바퀴 중 하나를 임의로 정지시켜 회전반경을 줄인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버튼으로 운전 중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실제로 각은 좁고 여러 번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야 탈출할 수 있는 깊은 코너를 한 번에 통과했다. 4.8m, 2.3t에 이르는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움직임을 보여줬다. 오프로드에서 쉽게 드리프트를 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뉴 브롱코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6,900만원이다.(3.5% 개별소비세 적용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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