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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5월 8일 5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 주제 아래 통영시 일대와 한산도와 사량도, 연화도 등 섬을 매개로 한 국내 최초 통합형 트리엔날레로 통영 지역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섬과 섬,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통영의 문화적 정체성을 녹여내며 총 누적 관람객 수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특히 통영의 문화전시 공간과 폐산업시설,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공간재생형 행사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통영의 주요 산업이었던 조선업의 역사가 담긴 옛 신아SB조선소 연구동을 메인 전시장으로, 1943년 건립된 통영시립박물관과 지역 미술관인 통영옻칠미술관, 전혁림미술관 등을 대표적인 기획전 장소로 활용했다. 이외에 통영의 대표 관광명소인 동피랑, 서피랑 등 성곽 뿐 아니라 카페, 호텔, 빈집까지도 전시 공간으로 사용해 통영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 역할을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13개국 38명 작가들이 참여하여 현대 사회의 위기 속에서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1층부터 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는 동안 시간이라는 큰 명제가 이어지며 전시되었다. 관람객들은 각 층을 오르며 만나게 된 다른 콘셉트의 작품들을 통해 거대한 자연 혹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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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전 외에 통영 12공방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특별전 《수작수작(手作秀作)》과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레지던시 결과전시 등 기획전이 열렸다.
한편, 관람객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지역작가들과 함께 하는 원데이 클래스 ‘모두가 예술가’를 비롯해 기획전 참여 작가들의 토크 프로그램 ‘통영살롱’, 청년작가 아트페어 등이 진행됐으며, 350여명의 통영 시민이 함께 만든 마이블록 작품은 통영리스타트플랫폼 1층에 전시되었고, 850여명이 참여한 한줄미학 타일은 주제관 광장에 들어선 소매물도의 하얀 등대를 알록달록하게 메웠다.
폐막식은 8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김지인 추진단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폐회사, 폐막선언에 이어 통영오광대와 현대무용의 콜라보 퍼포먼스를 선보인 폐막공연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조현준 통영시장 권한대행은 폐회사를 통해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통영이 동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제2의 통영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긴 여정의 시작”이라며 “이번 트리엔날레를 통해 통영 문화예술의 역량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통영이 국제적 예술도시의 경쟁력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제2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시는 트리엔날레 폐막 이후에도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열며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 나전·옻칠 작가 초대전 《통영! 나전과 옻칠을 빛내다》는 오는 19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리며, 장사도에서 진행 중인 《예술섬 장사도의 봄》 전시에서는 경남지역 작가 165인이 참여한 공예, 조각, 서예 등의 다양한 작품을 5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