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AWC 2022 in Seoul] 바트 드 비트 HIPPO AI Foundation 창립자 “의료 디지털 개방형 협업을 통해 전 세계 평등한 접근 개선 필요”

기사입력 2022.05.09 10:26
  • 전 산업에 걸쳐 일어난 디지털 전환으로 인공지능(AI)과 융합된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 의료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산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환자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로 그 필요성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 주요국들은 일찍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의 잠재력을 주목하여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쳐 왔고, 우리나라도 발 빠르게 관련 정책을 마련해 기반을 다져왔다.

    시장 조사 기관 GIA의 Digital Health: Global Market Trajectory&Analytics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5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 508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중 모바일헬스가 864억 달러(57%)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고, 디지털 보건의료 시스템 447억 달러(29%)로 나타났다.

    바트 드 비트 HIPPO AI Foundation 창립자는 “다양한 원격 의료 서비스와 디지털 의료 도구들 중 최적의 방안이 선정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점차 통합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유연한 제조와 로봇 자동화, 오픈 소스 및 적층 제조가 의료 산업 변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 바트 드 비트 HIPPO AI Foundation 창립자
    ▲ 바트 드 비트 HIPPO AI Foundation 창립자

    이렇듯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현황과 의료 AI 활용에 대해 Hippo AI Foundation 재단의 바트 드 비트 창립자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비영리단체 Hippo AI Foundation 재단을 설립하셨는데, 설립 목표와 비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인류가 연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AI는 우리가 이전에 개발한 그 어떤 기술보다 우리의 삶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저는 이러한 기술의 혜택이 인류에게 훨씬 더 공평한 방식으로 사회를 개선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공인된 비영리 단체로서, HIPPO AI 재단은 의료 AI를 공공의 재화로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파트너, 커뮤니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우리는 데이터 및 AI의 개발을 가속화한다. 더욱 쉽게 간단히 말하자면, 리눅스 재단, 국경 없는 의사회, 해양 정화 프로젝트를 혼합한 단체다. 개방형 협업을 통해 의료 디지털 혁신에 대한 전 세계 평등한 접근을 개선하고, 유럽 의료 시스템이 기반으로 하는 연대 모델을 재창조하여 지역 임상 혁신 및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결과적으로 모든 인류를 위해 의료 AI의 이점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Q. Hippo AI Foundation 재단은 2021년 독일 AI Prize의 스타트업 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이번에 수상하게 된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요?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상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개개인의 내재적 가치와 연결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부분의 AI 분야 투자와 기업은 데이터와 그 추출된 지식에 대하여 민영화를 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과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러한 경향성은 의료 분야에서 빠르게 불평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의 가치를 약속하고, 의료권과 같은 유럽 기본권의 목적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연대와 정보 측면의 자기 결정 능력(informational self-determination),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유럽인구의 대부분이 빅테크 기업(BigTech)의 독점 문제를 인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포괄적 진전을 위해 열린 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독일은 의료분야의 기술적 측면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디지털화 실행은 유럽 내 낮은 평가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 독일 경제에너지부(BMWi)를 주축으로 의료분야 디지털화 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독일 정부가 디지털 헬스산업의 발전 현황과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독일은 ‘디지털 불모지(digital desert)’에서 ‘패스트 무버(fast mover)’로 이동했다. 아직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많고 전자 처방전 시스템(ePrescription), 국가 의료정보시스템(전자건강기록 EHR; Electronic Health Record)과 같은 중요한 서비스가 아직 구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을 더욱 선도하기 위한 민간 업계의 관심이 많은 상태이다.

    독일은 내부에서부터 시스템을 개편하려고 시도했다. 2005년 게마틱(Gematik GmbH)은 독일의 전자 의료 보험 카드(eGK)와 그 해당 인프라의 도입, 유지 관리 및 추가 개발을 촉진하고 조정하며, 법적 권한에 따라 관련 구성 요소의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일 의료 시스템의 최고 기관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건강 데이터를 교환하는 데에 중점을 둔 이 프로젝트는 거의 20억 유로를 소비했으나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했다. 독일 의료 시스템은 공통의 이해관계가 부족하지만 다양한 참여자들이 있는 다소 복잡한 시스템이다. 많은 국가에서 대규모의 하향식 전환 프로젝트가 실패했다.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법과 관련하여 정부는 새로운 참여자와 민간 투자가 기존 제공업체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개방했지만, 보건부의 전략은 부족했다.

    디지털화는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독일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올바른 도전과제와 질문을 식별한 다음 해결방안을 탐색하고 그 질문에 효과적인 답을 한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독일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연대 기반의 의료 시스템이 연대를 경쟁으로 대체하는 순수 시장 지향적인 시스템으로 변질한다. 순수하게 시장 지향적이면서도 국민의 10%가 의료시스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을 살펴보면, 오롯이 시장 논리에 초점을 맞춘 의료 시스템은 실패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 사진=픽사베이 제공
    Q. 독일 정부의 노력으로 2018년 5월 유럽연합 데이터 보호법을 본격 시행하고, 2019년 11월 7일 독일 의회는 디지털 공급법(DVG)을 통과시키며 독일 의료체계의 디지털화를 확장하는 법적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시행 후 독일의 의료산업은 어떻게 변화했나요?

    그 법안 다음으로 독일 정부는 디지털화에 중점을 둔 두 가지 다른 법안을 통과시켰다. 병원 선물법(Hospital Futures Act, KHZG)에 따라 연방 정부는 서로 다른 11개의 자금 지원 분야에 총 30억 유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추가로 13억 유로가 독일 각 주로부터 제공되고 있다. 외래진료 분야의 디지털 건강 애플리케이션(DIGA)에 발맞춰 간호 분야에도 디지털 애플리케이션(DiPA)이 도입되고 있으며, 향후 간병보험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모든 행위는 디지털 건강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했다. 2020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2021년 5억 4200만 유로에서 1억 3900만 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의사-환자 간 원격 의료 상담은 2019년 3000건 미만에서 2020년 270만 건으로 900배 증가했다. 원격 의료 상담은 코로나19 락다운(lockdown) 기간 동안 최고조에 달했으며, 2020년 2분기에는 120만 건이 보고되었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독일의 연방보건부 산하 의료규제기관인 연방 의약품 의료 기기 연구소(Federal Institute for Drugs and Medical Devices, BfArM)에서 발행한 목록에 포함하기 위해 104개의 DiGA가 제출됐다. 그중 24개만 승인되었고, 57건은 인증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취소됐으며 나머지 23건은 아직 심사 중이다. 기존 방식의 의약품 처방에 비해 이러한 앱을 통한 처방률은 여전히 매우 낮다.

    Q. ‘코로나19’는 유통, 의료,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의료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정보통신기술(ICT)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원격진료, 의료 로봇, 헬스케어, 스마트워치 등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의료산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코로나19는 기존 시스템의 모든 병목 현상을 부각시켰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은 디지털로 연결된 의료 시스템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이다. 제가 가장 놀랐던 점은 시민 사회 운동이 얼마나 해결책을 신속하게 찾을 수 있었는지 그 힘을 본 것이다. 사람들이 분산된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 참여로 이어졌다. 해커톤에서 8만 명이 넘는 독일인들이 주말 내내 다양한 요구 사항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저도 오픈 소스 의료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일부였다. 8주 만에 전 세계적으로 7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연결했고, 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100만 개 이상의 의료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1년 후 이 그룹은 2억 7100만 달러 가치의 오픈 소스 제품을 생산했다. 전체 소프트웨어 산업을 변화시킨 오픈 소스 운동은 이제 의료 산업에 도래했으며, 업계의 연구 개발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공동의 적이었고, 이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으며 스스로 참여하고 조직화를 할 수 있게 했다. 그것이 향후 10년 동안 의료산업계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병목 현상은 정부의 조직 구조와 업계 내 문화의 조직구조이며, 아직 공공과 민간, 시민의 협력체계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Q. 앞으로 10년 후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다양한 원격 의료 서비스와 디지털 의료 도구들 중 최적의 방안이 선정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통합을 거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디지털 기업들이 성장함에 따라 인수 합병을 통한 통합은 각 기업의 규모를 증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다양한 서비스가 통합될 것이며, 대규모의 플랫폼 제공업체가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일련의 새로운 디지털 법을 발표했다. 디지털 거버넌스법(Digital Governance Act), 디지털 데이터 및 AI법(Digital Data and AI Act), 디지털 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 및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은 사용자의 기본권이 보호되고, 보다 안전한 디지털 공간을 만들고 기업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헬스케어 시장은 매우 규제가 심한 편에 속하며, 유럽에서는 기본권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유럽 시장은 훨씬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 연대 및 오픈 소스 AI와 같은 개념은 이러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시장법은 EU가 10월에 법을 시행할 경우 메시징 앱 개발자가 앱을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강제할 수 있다. 의료분야의 상호 운용성은 데이터의 상업성을 감소시키는 경우에만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즉, 오픈 소스 협업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며, 이는 제가 기대하는 모습이다.

    또한 코로나 판데믹은 디지털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의료 기관으로 하여금 민첩성과 탄력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분야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를 차지한다. 기후 중립 경제로의 추진은 의료 관련 제품의 제조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유연한 제조와 로봇 자동화, 오픈 소스 및 적층 제조가 이 혁명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 혁명은 의료 커뮤니티 내에서 인하우스 및 주문 제조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생각된다.

  • 한편, 바트 드 비트 HIPPO AI Foundation 창립자는 5월 12일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 ‘AWC 2022 in Seoul’에서 ‘AI X 헬스케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바트 드 비트 “우리가 의료 서비스를 디지털화하고 의료 AI를 구축할 때, 실제로 어떤 사회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면서 그 영감을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오픈 콜라보레이션과 오픈 소스 비즈니스의 예를 들면서 Hippo AI Foundation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행사가 함께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AWC 2022 in Seoul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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