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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가 '환자 및 의료진을 위한 가상융합기술(XR) 기반 비대면·비접촉 디지털 서비스 발굴 및 지역 서비스 인프라 구축' 과제에 참여해,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와 함께 의료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닥터메타(Dr.Meta)'의 기획과 실증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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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메타'는 4분야 도메인으로 구성된 확장현실을 사용한 국내 최초 의료분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서의 지역 불형평성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지털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 비대면·비접촉 디지털콘텐츠 육성사업으로 닥터메타가 선정돼 추진됐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는 장윤정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장이 맡았다. 이밖에도 장 부장은 현재 국립암센터 암 환자 토탈헬스케어연구단장, 윤리적법적사회적함의연구과장, 국제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겸임교수를 함께 맡고 있다.
장윤정 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암에서의 지역사회간 디지털 헬스케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닥터 메타가 개발됐다"라며, "다양한 암 관련 다부처 연구사업의 성과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것을 기반으로, '닥터메타'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장윤정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장은 오는 5월 12일 판교 메타버스허브에서 개최하는 'AWC 2022 in Seoul' 컨퍼런스에 참석해 '닥터 메타, XRHealth를 위한 암분야 메타버스 플랫폼'을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은 장윤정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장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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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립암센터가 의료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닥터메타(Dr. Meta)'의 기획과 실증을 주도하고 있다. '닥터메타'란?
닥터메타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지털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 비대면·비접촉 디지털콘텐츠 육성사업으로 선정되어 추진된 국내 최초 의료분야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4개 분야의 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 활용을 통해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관기관인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와 함께 기획했으며, 국립암센터 협력기관인 6개 지역암센터(부산대학교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강원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와 함께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증했습니다.
Q. 닥터메타가 의료 현장에 적용되었을 때,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의료현장에서 메타버스의 활용 가능성을 다양하게 확인하기 위해 4가지 종류의 서비스 모델을 기획했습니다. '다학제 컨퍼런스 플랫폼', '장루환자 케어 플랫폼', '환자·가족 돌봄 플랫폼', '전문인력 실습훈련 플랫폼'입니다.
먼저 '다학제 컨퍼런스 플랫폼'은 여러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각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가상공간에 한데 모여 환자의 영상·건강정보를 검토하고 최상의 진료 계획을 논의 및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장루환자 케어 플랫폼'은 장루환자들이 감염 우려 없는 3차원 가상공간을 통해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장루주머니 관리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개발된 플랫폼입니다. 장루 시술을 받는 환자가 가상공간에서 AR 장루 착용에 대해 체험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자가 케어에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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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환자·가족 돌봄 플랫폼'은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국내 암 환자 및 보호자들의 희망과 사랑을 더하고, 회복의지를 향상하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플랫폼을 통한 가상공간에서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만나 XR 공간 내 환경을 꾸미고 감정을 소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인력 실습훈련 플랫폼'은 최신의 의료기술과 서비스 확산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 플랫폼으로, VR 영상과 AR 객체를 활용한 실감형 교육과 실시간 토론 등이 가능합니다. 최신 전문인력 교육은 주로 수도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외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새로운 의료기술 시행에 어려움이 있어 왔으나,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거점기관의 전문인력 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의료현장에서는 환자의 민감한 건강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개방형 공개 플랫폼을 활용하기엔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폐쇄형 XR 플랫폼 기술을 가진 국내 민간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향후 의료 전문인력의 교육훈련 및 환자대상 서비스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메타버스를 이용한 의료 플랫폼을 아직 낯설게만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소위 '디지털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우려가 되는데,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은?
메타버스 기반의 XR플랫폼 이용을 위해서는 스키고글 모양의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ead Mounted Display, HMD) VR 헤드셋이 필요하고, 양손에는 컨트롤러를 쥐고 활용해야 합니다. XR 플랫폼의 실증에서, 이처럼 별도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이용에 장애가 되는 요인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고 조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향후 손을 인식하는 장갑이나 좀 더 가벼운 글라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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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는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소외계층에서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의료소외계층과도 겹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VR 헤드셋의 보급율은 아직 저조한 편으로, 의료에서 오직 XR 플랫폼만 활용하는 것은 이용에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하기 편리한 장비의 개선과 함께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PC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N 스크린(screen) 서비스 등을 통해 접근성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제공돼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을 하고자 하는 보급처를 기반으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속해서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암 환자 토탈헬스케어연구단'의 단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해당 연구단의 구체적인 활동 방향은?
'암'은 암 환자의 유전자변이로 생긴 악성종양으로, 암 환자는 이를 제거하기 위한 고난도의 치료를 감내해야 합니다. 암 환자는 암 치료로 인한 합병증과 후유증, 만성질환 악화, 건강관리문제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건강문제를 갖게 되는데, 이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국립암센터에서는 2019년부터 '암 환자 토탈헬스케어연구단'을 신설해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가 암 치료병원에서 퇴원 후 지역사회 의료기관으로 연계를 위한 '퇴원계획수립' 연구를 비롯해 심평원의 재택의료 서비스를 암 환자에게 확대하기 위한 장루케어 연구 등을 추진하고, 이번 XR 플랫폼의 서비스와도 연계되도록 했습니다. 의료현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개발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반연구가 병행되어야 하며, 수가모형 등과의 연계가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데, 연구단은 이를 위해 다양한 연계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암 환자를 위한 '통합적 헬스케어'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정부 및 기관에서 해야 할 과제는?
우리나라의 5년 암 생존율은 70%가 넘으며, 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암 생존자 2백만 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암 관련 연구의 대부분은 암에 대한 기초연구와 암 치료에 집중되고 있으며, 암 생존자의 실체적인 문제 파악을 위한 연구나 이를 관리하고 극복하게 하기 위한 헬스케어 기술개발 연구는 미흡합니다.
암은 암 환자뿐만 아니라 암환자가족의 건강에도 긴밀하게 관여되므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연계된 근거 기반의 암 환자와 가족의 코호트 구축과 장기 추적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실수요 기반 미충족 헬스케어 니즈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 추진이 요구됩니다.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과학기술중심의 연구는 개발 후 활용과 확산이 되지 않는 사례를 많이 접하고는 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의료현장과 환자, 가족의 미 충족 니즈 중심의 헬스케어 기술의 개발을 추진해야 하며, 이러한 기술개발은 현장에서 지속해서 활용되고 확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면?
우리나라는 디지털 강국으로, 디지털 산업의 기반이 매우 단단한 편입니다. 그러나 약물과 수술, 시술 등 치료 기술 중심의 의료적 관점이 지배적으로, 치료 전후의 관리와 돌봄에 대해 가치를 주지 않는 추세였습니다. 이제 헬스케어는 질환의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며, 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필수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마스크 배포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으나, 이를 사용할 수 없는 노인들은 약국 앞에 긴 줄을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전 국민이 예방접종 신청과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나, 예방접종 합병증 증상에 대한 자기증상보고 기능의 연계가 없어 이를 파악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최신기술을 활용한 독립적인 서비스로 개발된다면 그 이후 활용과 확산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현장과 연계된, 디지털 기술적용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적용과 이를 활용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서비스 모델이 함께 개발돼야 합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