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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관 선보여

기사입력 2022.04.25 10:54
  •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사우디아라비아 작품 <더 티칭트리>(사진제공=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사우디아라비아 작품 <더 티칭트리>(사진제공=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가 지난 23일부터 진행 중인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에서 작가인 무한나드 쇼노(Muhannad Shono)를 사우디아라비아관의 대표 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전시되는 무한나드 쇼노의 작품인 <더 티칭트리(The Teaching Tree)>는 창조, 재생, 자연, 신화 등의 테마를 다루는 과감한 대형 설치작품으로 수석 큐레이터 림 파다(Reem Fadda)와 차석 큐레이터 로타나 셰이커(Rotana Shaker)의 큐레이션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산하의 11개 부문별 위원회 중 하나인 시각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은 이번 설치작품은 오는 11월 27일까지 아르세날레-살레다르미(Arsenale-Sale d’Armi) 전시공간에 전시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현대미술계가 급부상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계속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무한나드 쇼노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차세대 신진 예술가들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무한나드 쇼노의 <더 티칭트리>는 검은색으로 칠해진 야자수 잎들로 만들어진 유기적 형태의 구조물로, 공기의 흐름을 이용한 움직임이 더해진 작품이다. 40 미터 길이의 거대한 크기로 사우디아라비아관의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이 신비로운 형태의 설치작품은 그어진 선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창조 및 해체의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연 세계는 물론, 인간의 상상 속에서도 발현될 수 있는 회복탄력성 및 재생에 관한 관념들을 탐구하고 있다.

    무한나드 쇼노는 본인의 작품에 대해 “나의 작품에는 억누를 수 없는 창조적 표현 정신이 담겨 있다. 즉, 제한하려 하지만 오히려 상상력을 더 강화시키는 요인들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라나는 상상력의 힘을 담고자 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죽음과 재성장의 영속적 순환을 통해 가르쳐 주는 회복탄력성이다. 마치 산불로 인한 재가 나무들의 생장을 촉진하는 영양분이 되듯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수석 큐레이터인 림 파다는 “확장된 한계선(the drawn line overgrown)을 나타낸 <더 티칭트리>는 여러 차원을 하나의 작품 안에 녹여내고 있다. 발현된 상상의 내용, 쓰여진 글, 새겨진 흔적 등은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력을 남기는데, 이를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이 오브제는 상징적이고 이분법적인 특성을 보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관은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의 주제인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에 맞춰 기획되었다. 초현실주의 미술가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의 동화책의 제목에서 따온 ‘꿈의 우유’는 모든 사람이 변화하고, 변형되고, 원하는 다른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될 수 있는 상상 속 마법의 세계를 의미한다. ‘꿈의 우유’라는 주제와 일맥상통하게, 무한나드 쇼노의 작품도 인간의 상상력과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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