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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레이싱 선수 후안 마누엘 판지오와 함께 세계 모터스포츠 최정상에 오른 과거 우승의 영광을 기념하는 모델 '마세라티, 르반떼 F 트리뷰토'를 만났다. 모델명 'F'는 오늘날까지도 마세라티와 상징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후안 마누엘 판지오에 대한 헌정과 경의를 표하기 위해 판지오의 이니셜을 따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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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기존 르반떼 S에 F 트리뷰토만의 전용 색상 '로쏘 트리뷰토·아주로 트리뷰토'를 가미해 강렬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강렬한 레드 계열인 로쏘 트리뷰토는 이탈리아의 모터스포츠를 상징하는 동시에 마세라티가 역사적으로 레이싱에서 자주 선택한 색상이다. 밝고 생동감이 넘치는 블루 계열인 아주로 트리뷰토는 마세라티의 고향인 모데나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또한, 옐로우 색상의 브레이크 캘리퍼와 휠 트림에 사용한 레드와 옐로우는 판지오가 운전했던 250F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하고 있다.
강렬한 디자인의 완성을 위해 21인치 안테오 블랙 휠도 장착했다. 휠 아치에는 글로시 블랙 색상의 'F Tributo' 뱃지가 있고, C필러에는 전용 색상과 동일한 마세라티 로고가 새겨져 특별함을 더했다.
시승 모델인 아주로 트리뷰토는 힙하고 트렌디한 색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인 블루에 옐로우를 가미해 더없이 강렬하다. 기존 르반떼 S와 동일한 전면부의 대담한 라디에이터 그릴, 스포츠 범퍼, 삼지창 로고와 후면부의 거대한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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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블랙 풀그레인 '피에노 피오레'의 최고급 천연 가죽과 레드 또는 옐로우 스티칭으로 강렬함을 선사한다. 이외 기존 르반떼 S와 동일하다. 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은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천연 기법으로 가공한 피에노 피오레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끄러운 질감과 개성을 더한다.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또한, 스포츠 풋 페달과 카본 파이버 소재를 사용한 패들 시프트는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7인치 TFT 디스플레이는 대형 아날로그식 속도계와 RPM 게이지 사이에 설치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카본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높이 및 운전자와의 거리가 모두 전자식으로 조정 가능하며 그립감도 좋다.
대시보드 중앙에 8.4인치의 고화질 터치스크린은 그래픽이 개선된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해 편리하다. 또한, 17개의 스피커와 1280W 출력의 바워스앤윌킨스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 사용자 편의를 강조한 알루미늄 회전 노브 등이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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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전장 5020mm, 전폭 1970mm, 전고 1695mm, 휠베이스 3004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9인치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2열을 접으면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전동식 트렁크 버튼은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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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르반떼 S와 동일하다. 3.0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Q4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2초, 최고속도는 시속 264km이다. 복합 연비는 7.0km/l다.
2-레인 디자인의 8단 ZF 자동변속기는 직관적 사용성을 개선해 기어 변속이 더욱 쉽고 신속해졌다.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어 매뉴얼 또는 오토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P 모드는 기어 레버에 버튼으로 작동된다.
강력한 엔진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스포츠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는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독특한 엔진 소리 덕분이다. 마세라티 본사에는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라는 특이한 직책이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엔진 소리를 듣기 좋게 만드는 전문가를 칭한다. 전문가는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함께 악보를 그려가며 배기음을 조율하는데, 이때 '작곡'한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배기음 사운드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적고, 승차감도 편안하다. 또한,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하고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넘치듯 올라간다. 과속 방지턱을 넘었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도심 주행에서 엔진 회전수를 올릴 필요 없이 나긋한 주행이 가능하지만 본질은 역시 회전수를 높이고 엔진이 내는 음색을 즐기면서 역동적인 주행을 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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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니 강력한 힘 덕분에 차체를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핸들)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섀시도 향상돼 놀라운 가속 성능을 발휘하거나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다.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이는 통합 차체 컨트롤 덕분이다.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방지하는 이 컨트롤은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시 즉각적으로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분배한다. 이에 주행 상황에 따라 향상된 안전성은 물론, 속도를 높이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뒤 차축에는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LSD)가 장착돼 모든 노면 상황에서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한다. 비대칭 구조로 이루어진 차동 제한 장치는 동력 가동 상태에서 락업 25%를, 동력 비가동 시에는 35%를 지원한다.
안전성을 극대화하면서 놀라운 가속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단순히 출력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차량 전후 무게를 50:50으로 배분해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한 영향이다. 전륜에 더블 위시본과 후륜에 멀티 링크 서스펜션 레이아웃은 21인치 휠과 결합해 정밀한 핸들링과 탁월한 조종 안정성을 전해준다.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이후 코너에서도 스티어링 조작만으로 이상적인 코너링 라인을 유지해주어 안정적이고 만족스럽다.
르반떼 F 트리뷰토는 국내 7대 한정판 모델이며,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850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