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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이하 볼보)는 1997년 증가하는 도심형 SUV 수요를 겨냥해 글로벌 시장에 크로스 컨트리를 데뷔시켰다. 크로스 컨트리는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오프로더의 주행 성능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이후 볼보의 독창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해 2014년 정통 SUV 라인업인 XC레인지와 함께 별도 라인업으로 편성됐다.
특히 2017년 혁신적인 모듈화 플랫폼인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탄생한 V90 크로스 컨트리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뛰어난 실용성, 첨단 안전 기술 등을 바탕으로 스웨디시 럭셔리 플래그십 라인업을 완성,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왔다.
V90 크로스 컨트리는 정교해진 디자인 디테일, 뛰어난 편의 사양 및 공간, 환경을 생각한 파워트레인, 첨단 안전 패키지 등을 갖췄다. 지난해 10월에는 볼보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추가해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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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큰 변화 보다 디테일을 강화해 완성도를 높였다. 외관의 전면부는 3D 형태의 엠블럼과 새롭게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 및 전방 안개등,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적용돼 고급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선사한다.
측면부는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 휠과 기존 볼륨감 넘치는 캐릭터 라인 그리고 블랙 휠 아치 등이 조화를 이루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부는 외부에서 테일 파이프가 보이지 않게 안쪽으로 넣고 크롬바가 추가된 두툼한 리어 범퍼를 새롭게 채택해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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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감성 품질을 높이는 신경 썼다. 볼보 특유의 천연 목재 느낌이 강조된 우드 트림과 스웨덴 오레포스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적용돼 고급감이 강조됐다.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하는 시트는 앞좌석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쿠션 익스텐션, 마사지 기능을 비롯해 열선 및 통풍시트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노이즈 캔슬링과 새로운 재즈 클럽 모드를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된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도 눈에 띈다. 초미세먼지(PM 2.5)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어드벤스드 공기 청정 기능 및 미세먼지 필터를 비롯해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 뒷좌석 사이드 선블라인드, 파워 폴딩 리어 헤드레스트, 휴대전화 무선 충전 및 2열 더블 C타입 USB 포트 등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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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특징은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티맵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통합해 차 안에서 음성 명령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다루는 것처럼 반응이 매끄러웠고 지도 확대나 축소,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는 등 스와이프 실력도 훌륭했다.
음성 인식률도 뛰어나다. 차 안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 목적지 안내, 가까운 맛집 안내, 경유지 설정 등 '내비게이션 길 안내',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등 전송, 취향 맞춤 음악 추천, 내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날씨, 뉴스, 각종 정보 탐색,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스마트홈 컨트롤' 등이 가능하다. 주행 내내 운전에 집중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볼보 카스 앱, 볼보 온 콜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고객과 차량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신규 서비스도 추가된다. 볼보 카스 앱은 스마트폰(안드로이드·iOS)으로 차량 잠금 및 해제, 주행 전 온도 설정 등 디지털 키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볼보 온 콜은 주행 중 비상 상황 발생 시 버튼 하나만으로 24시간 사고 접수 및 긴급 출동 신청, 서비스센터 안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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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저공해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B5·B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조합됐다. 이들 중 시승 모델은 B6 AWD 인스크립션으로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0.4km/ℓ(도심: 9.0km/ℓ, 고속: 12.7km/ℓ)다.
볼보코리아는 2020년 하반기 모든 판매 라인업을 하이브리드(MHEV·PHEV)로 전면 재편했다. 이후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년 연속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1만5053대 판매·2020년 대비 17.6% 증가, KAIDA 기준) 이 같은 성과는 업계 최초로 디젤을 비롯한 일반 내연기관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전면 전환한 이후 첫해에 달성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해 파워트레인별 판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B4·B5·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가 각각 88%와 12%를 차지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정차 상태에서 출발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전기모터가 가동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특성상 운전자가 일반 내연기관과 주행 질감에서 변화를 체감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다만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과는 실내 정숙성에서 보다 만족스럽다. 저속과 중고속 일관된 안정적 주행 성능도 매력적이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엔진과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는 편안하고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가볍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하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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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양도 개선했다. 레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한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주인공이다. 특히 더욱 많고 정확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윈드쉴드 상단에 위치한 레이다 + 카메라 통합 모듈을 분리해, 레이다를 전면 그릴 아이언 마크에 내장시키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ASDM(Active Safety Domain Master)를 후면부로 재배치했다. 이를 통해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이 기존 보다 향상됐다.
특히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용하면 최대 시속 140km까지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정지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차량이 없다면 시속 15km부터 작동한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V90 크로스 컨트리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B5 AWD 6950만원, B5 AWD PRO 7570만원, B6 AWD PRO 7970만원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