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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테리어’가 뜬다…에르메스 등 명품업계 리빙 영역 확장

기사입력 2022.01.25 14:24
  • 2021년 명품 업계 화두가 MZ세대 유입으로 인한 ‘세대의 확장’이었다면, 2022년에는 ‘카테고리의 확장’이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패션에 국한되던 럭셔리 소비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에 집콕이 늘어나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집안을 꾸미는 홈퍼니싱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2020년 41조5000억 원이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60조 원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집안을 꾸미는 ‘럭셔리테리어(럭셔리+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신장한 467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집 꾸미기’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에서도 본인의 취향과 만족도 등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의 명품 소비 문화와 집 꾸미기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거래 상품이 생필품, 소형가전, 패션 아이템 등에서 취향에 따른 집 꾸미기를 위한 프리미엄 리빙 아이템으로 거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는 이미 리빙 카테고리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2021년 상반기 소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2% 급증한 4억6230만 유로를 기록하는 등 소품 매출이 급증했다. 루이비통은 유명 산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공예기술을 결합한 장식 제품, 가구 등 ‘오브제 노마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빙 영역을 확대하며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패션 의류 및 잡화 중심으로 소비되던 명품 카테고리가 더욱 세분화되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럭셔리 패션잡화에서 리빙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한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조명, 가구, 접시, 유리잔, 인센스, 캔들&디퓨져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가능한 아이템들을 폭넓게 판매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리빙 컬렉션뿐 아니라 포르나세티, 톰딕슨, 베르사체, 라위, 씨흐 트루동, 비트라 등 리빙계 명품 브랜드 인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캐치패션 자료에 따르면, ‘구찌 플로럴 & GG 자카드 쿠션’ 등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에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세부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캔들&디퓨저는 딥티크 레몬 그라스 캔들, 키친&다이닝은 톰딕슨 퍽 스모크 글라스 글라스 세트, 도서&액자는 파이돈의 카우스 왓 파티 아트북, 가구는 비트라 임스 플라스틱 사이드 체어, 페브릭은 테클라 휩스티치 버진 울 블랭킷 등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럭셔리테리어’ 트렌드와 함께 미술품 액자 등 고급 인테리어 소품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사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는 이달 26일부터 패션뷰티업계 최초로 자사몰에서 오리지널 미술품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 옥션에서 론칭한 미술 대중화 브랜드 ‘프린트베이커리’와 손잡고 제프 쿤스, 데이비드 걸스타인, 앤디워홀, 최영욱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자사몰 내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449에 뱅앤올룹슨, 제네바 같은 고가 음향 기기 브랜드와 밀리옹 같은 럭셔리 펫용품 브랜드를 입점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나 인테리어 쇼핑몰 ‘비츠’ 등도 리빙 상품 온라인 판매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이우창 캐치패션 대표는 “해외 명품 소비 성장과 함께 해외 직구로 찾는 품목 역시 다양해졌는데, 패션에 이어 자신만의 취향대로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한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캐치패션은 글로벌 브랜드 공식 판매처만 연동하며 리빙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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