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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슈머(Art+Consumer)’ 강세…다양한 산업군에서 예술과 결합한 협업 상품 선보여

기사입력 2021.12.17 16:08
  • 올 한 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취향 소비 트렌드가 업계 전반에 걸쳐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것이 소비 활동을 통해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아트슈머(Art+Consumer)’다. 이들은 제품의 가성비보다는 예술 작품 등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경험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가전, 인테리어, 호텔 업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문화 프로젝트를 결합한 아트 마케팅을 실시하거나, 아트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월 유명 아티스트 ‘나난’과 협업해 ‘시그니처스키친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소개하는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올해 초 진행된 아티스트 협업작을 전시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아틀리에’나 힐스테이트 지하 주차장을 아티스트와 함께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현대건설의 ‘5 세컨드 갤러리’ 등 아트슈머를 저격한 마케팅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 사진제공=콜러
    ▲ 사진제공=콜러

    키친 앤 바스 브랜드 콜러(KOHLER)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새로운 영감을 받아 희소성 있는 제품을 창조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을 개발하고, 콜러의 장인들이 패턴과 제품을 직접 제작하는 ‘아티스트 에디션’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지난 2일 콜러는 아티스트 에디션의 연장 선으로 ‘Rock.01’ 세면대를 선보였다. ‘Rock.01’은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과 협업을 통해 제작된 제품으로, 디자인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서 첫 전시를 진행했다. 이번에 협업을 진행한 다니엘 아샴은 티파니앤코, 디올, 포르쉐 등 전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며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어린 시절 겪은 허리케인에 영향을 받아 ‘유한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시간’을 표현,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관을 지녔다.

    다니엘 아샴과 함께 선보인 ‘Rock.01’ 세면대는 마치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을 구현한 듯 아름다운 곡선형과 비대칭을 이루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콜러가 개발한 3D 프린팅 인쇄 기술로 켜켜이 쌓아 올린 적층 유리 도자기와 주춧대 역할을 하는 황동 조각으로 이루어졌다. 장장 7.5시간의 제작시간을 바탕으로 콜러 글로벌 본사 장인 팀과 다니엘 아샴이 직접 주조해 제작했다.

  • 사진제공=서울신라호텔
    ▲ 사진제공=서울신라호텔

    호텔업계도 예술과 투자, 그리고 레저가 접목된 새로운 호캉스 상품이 출시됐다.

    지난 11월, 서울신라호텔은 MZ세대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이자 재테크 방식인 ‘아트테크’와 접목한 패키지 ‘폴 인 아트(Fall in Art)’를 선보였다. 미술품 공동 거래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와 손잡고 선보이는 이 패키지는 호캉스 본연의 즐거움에 거장의 작품을 감상 및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은 ‘폴 인 아트’ 패키지의 판매기간 동안 두 작품을 호텔 지하1층 아케이드에 직접 전시하며, 고객들이 작품을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작품에 쓰여진 색채와 구도를 실제로 마주함으로써 박서보 화백이 말하는 ‘색채 치유론’을 느껴보고, 작품 공동 소유의 가치를 더욱 실감할 수 있도록 신경 쓴 것이다. 또한, ‘폴 인 아트’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박서보 화백의 ‘묘법’ 작품이 담긴 플레이트도 굿즈로 제공하여 일상 속에서 그의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했다.

  • 사진제공=안다즈 서울 강남
    ▲ 사진제공=안다즈 서울 강남

    안다즈 서울 강남은 1층에 위치한 라운지 아츠(A’+Z)에서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오픈월(OEPN WALL)과 협업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 1월 9일까지는 작가 지히(Jihi)의 작품을 전시한다. 더불어 2층 조각보 레스토랑의 바이츠 앤 와인 샴페인 바 공간은 통창을 작가의 작품으로 데커레이션 해 한층 더 밝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 익숙한 기호들을 따뜻한 색감과 유쾌한 메시지로 풀어낸 작가 지히의 작품들은 고객들에게 행복감과 설레이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고객들은 디저트와 베이커리, 다양한 음료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페스티브 시즌을 맞아, 작가 지히의 작품으로 데커레이션 한 스페셜 티라미수도 맛볼 수 있다.

    유명 작가부터 신예 작가의 작품까지, 어렵고 딱딱하게 여겨지는 미술을 고객 접점 공간에서 선보이고자 하는 오픈월의 큐레이션과 한국 전통의 색감을 현대적인 분위기와 예술로 재해석한 공간인 아츠의 만남은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텔 내 공간을 통해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해주고, 방문객에게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본 컬래버레이션은 실제 구매로도 다수 이어지고 있다고 호텔측은 말했다.

  • 사진제공=인터컨티넨탈 호텔
    ▲ 사진제공=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34층 클럽 라운지를 12월 한 달간 갤러리로 변신시켜, 인기 신진 작가들의 작품 감상 기회는 물론 고객이 직접 자선 옥션에 참여할 수 있는 <자선 아트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작품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15%가 자동으로 기부된다. 이번 행사는 호텔의 좋은 취지의 뜻을 같이해준 인기 신진작가들과 모바일 아트 옥션 플랫폼인 ‘플리옥션(FLEA:AUCTION)’이 함께하며, 12월 한 달간 작품 판매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미술 교육에 소외된 보육원 아동의 미술교육을 위해 쓰여질 계획이다.

    34층 클럽라운지의 <자선 아트전시>는 각 2주간에 걸쳐 전시작품이 교체될 예정이다. 우선 12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따뜻한 포옹(Warm Hugs from Artists)’를 주제로, 추운 겨울 따뜻한 온기와 사랑의 무드를 전달할 작품들이 전시된다. 한국적인 모티브와 키덜트 무드를 결합한 이지현 작가, 따뜻한 느낌의 단색화를 그리는 양운철 작가, 소녀 형상의 피규어로 사랑 받는 제제 작가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12월 1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는 ‘크리스마스 아트 갤러리(X-Mas Art Gallery)’를 주제로 흥겨운 크리스마스 무드와 어울리는 화려하고 밝은 색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최근 화려한 아트토이로 주목받는 최은별 작가, 다양한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275C,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북극곰을 조각하는 변대용 작가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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