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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에 새로운 감각 '토요타, 뉴 캠리'

기사입력 2021.11.30 05:00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수입차 시장에서의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등에 대한 제약으로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제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HEV)에 집중되고 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차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PHEV 포함) 판매는 4만6455대로 전년 대비(2만7723대) 67.6%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비중(PHEV 포함)은 전체 21만4668대 중 7만858대로 33%를 차지했다.(KAIDA 집계 기준)

    렉서스와 토요타는 지난 2006년 국내 첫 하이브리드 시판 모델인 렉서스 RX 400h 발매 이래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 도입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올해 7월 기준 7개의 하이브리드 모델(LS, ES, RX, NX, UX, CT, LC)을 보유한 렉서스는 전체 판매의 약 98%가 하이브리드이며, 6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캠리, RAV4, 시에나, 아발론, 프리우스,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과 1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프리우스 프라임)를 판매하고 있는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약 92%에 이른다.(KAIDA 2021년 1월~9월 판매 기준)

    하이브리드 기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토요타다. 이미 1977년 동경모터쇼에서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이래,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 모델인 1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했다. 이후 SUV, 후륜 구동 세단, 해치백, 상용차 등 다양한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축적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에게 크게 어필하며 지난해 1월 기준 전 세계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돌파했다.

    토요타에서 주목할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캠리다. 캠리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은 대륙의 특성상 픽업트럭과 SUV 모델의 인기가 높은 시장임에도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29만4348대가 판매돼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위를 차지한 미국산 픽업트럭 3종, 토요타 라브4(4위) 그리고 혼다 CR-V(5위)에 이어 뒤를 이었다. 사실상 세단 모델로는 판매 1위다.

    캠리는 한때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 모델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2018년 9465대가 판매돼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3시리즈에 이어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는 1396대다.(KAIDA 집계 기준)

    토요타는 올해 5월 국내에 8세대 부분변경 '뉴 캠리'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강렬하고 세련된 디자인, 향상된 예방 안전 기술과 편의 사양으로 상품성을 높였으며, 새롭게 하이브리드 모델에 XSE 트림을 추가해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이원화로, 스포티한 XSE 트림과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XLE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XSE 트림은 전면 그릴과 좌우 그릴 패턴을 크로스 메쉬에서 스포티 허니콤 그릴로 변경하고, 좌우 사이드그릴 크기를 기존 모델 보다 키웠다. 하단부에는 와이드한 크롬이 추가돼 전반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XLE 트림은 하부 그릴을 와이드하게 변경하고 그릴 측면을 크롬으로 마감해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한, 두 트림 모두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블랙 색상을 추가하고, 범퍼 디자인을 일체형으로 변경해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전달한다.

    헤드램프는 바이-빔 LED 시스템이 적용돼 야간 주행 시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개성을 선사한다. 3중의 주간주행등은 안에서 밖으로 확장되는 느낌을 제공하는 동시에 정교한 깊이감을 표현한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라인 발광과 점각 발광이라는 2종류의 다른 LED 발광 방식을 중첩시켜 깊이감과 고급감을 강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XSE, XLE 트림의 18인치 휠 디자인은 스포크 타입으로 새롭게 디자인됐으며, 후면은 트렁크 리드가 살짝 올라간 리어 스포일러와 기존 모델 보다 공격적인 하단 디퓨저를 적용해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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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실내는 부분변경을 통한 변화는 거의 없다. 대신 편의성과 실용성 위주로 개선했다. 먼저 센터 디스플레이는 9인치로 확대돼 보다 편안하고 직관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연동돼 스마트폰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계기판은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다양한 정보는 물론, 전기모터와 엔진을 통한 동력 공급 및 배분 현황 등 상황을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은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그립감이 뛰어난 스티어링 휠은 첨단 예방 안전 기술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3스포크 디자인으로 조작성도 편리하다. 조작 버튼은 클릭감이 명료하다. XSE 트림의 경우 수동으로 기어 변속을 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를 장착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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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시트는 운전 시 피로 경감을 위해 골반의 각도까지 고려하고 가장 쾌적한 운전 자세를 실현하기 위해 착좌면 부위 바로 아래의 소재를 부드럽게, 그 이외의 부분을 단단하게 제작해 골반 부분에 집중되기 쉬운 압력을 분산시켰다. 시트 내부 스프링의 위치도 조정해 허리와 근육에 부담이 적은 골반 각도를 실현, 착좌감이 뛰어나다. 또한, 도어 트림, 암레스트 등 신체가 닿는 부위에 가죽의 감촉을 재현한 소프트 패드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하는 동시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했다.

    2열 시트는 전장 4895mm, 전폭 1840mm, 전고 1445mm, 축거 2825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등받이 각도를 이상적으로 설계하고 시트 쿠션의 폭과 길이에 여유를 주어 착좌감이 뛰어나다. 등받이 측면부에는 소프트한 쿠션을 적용해 타고 내릴 때 안락한 감각을 키운다. 그뿐만 아니라 콘솔 박스 뒤편에 충전 전용 USB를 2개를 적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수동이며, 골프백 4개 정도 들어가는 사이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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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두 가지로 구성됐다. 시승 모델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SE로, 2.5리터 직렬 4기통 D-4S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총 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2.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e-CVT 무단 변속기가 맞물렸다. 복합 연비는 17.1km/ℓ(도심: 17.3km/ℓ, 고속: 16.8km/ℓ)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하이브리드 엔진이라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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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모드는 EV, 에코, 노멀, 스포츠 등 네 가지다. 모드는 변속기 뒤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간단히 변경할 수 있다. 주행 모드를 에코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특히 도심 저속에서 전기모터의 적극적인 운영이 눈에 띈다. 어지간한 상황에선 전기모터로 운영되고 약간의 가속과 부족한 토크가 발생할 경우 가솔린 엔진이 빠르게 개입한다. 에코 모드에는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AGC) 기능이 적용됐다.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은 주행 중 액셀 페달에서 발을 뗀 후 차의 감속을 더디게 한다. 재발진 시 액셀을 조금만 밟아도 원하는 동력을 끌어낼 수 있어 최대의 연비 효율을 낼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어 만난 내리막길은 에너지 충전소나 마찬가지이다.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놓고 미끄러져 내려가면 배터리 충전량은 점점 올라간다. 이렇게 벌어들인 전기를 평지나 오르막길에서 가속할 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 토요타,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 / 토요타코리아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8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가솔린 엔진과 흡사해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으며,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가속력이 의도하는 만큼 충분히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승차감은 안정적이고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시승 내내 좌우 흔들림이 적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한다. 이는 무게중심을 낮춘 TNGA 플랫폼, 뒷바퀴 축에 적용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차체 강성을 보완한 덕분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는 방음재를 차량 곳곳에 배치하고 두께와 적용 면적을 넓혀 가능해졌다. 특히 바닥 면에는 흡음재를 사용해 노면 및 하부소음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엔진 마운트의 배치로 엔진의 진동 또한 저감시킨 부분도 눈에 띈다.

    향상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만족스럽다. 해당 모델에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교차로 긴급 제동과 긴급 조향 어시스트가 추가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커브 감속 기능이 적용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그리고 오토매틱 하이빔(AHB) 기능 등이 포함된 첨단 예방 안전 기술 패키지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가 적용됐다. 레벨2 단계의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준다. 앞서가는 차량이 감지되면 앞차 속도에 맞춰 주행 속도를 조절하고, 앞차가 완전히 정지하면 따라 멈춘다. 선행 차량이 사라지면 처음 설정한 주행 속도에 맞춰 다시 주행해 장거리 주행에 편리하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XSE 4357만원, XLE 4297만원, LE 3762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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