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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4xe', 숲속 자연의 소리 만끽하다

기사입력 2021.11.12 15:57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지프가 지난 9월 오프로더의 대명사로 꼽히는 랭글러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얹은 '랭글러 4xe'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모델은 국내 공식 출시와 함께 초도 물량 80대 모두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관은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 디자인과 큰 차이는 없다. 다른 점이라면 친환경 차량답게 측면의 지프 로고 배지 및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오프로드 인증), 테일게이트의 '4xe' 배지에 파란색을 디자인 요소로 가미하고, 운전석 측에 'e' 로고가 표시된 충전구와 함께 신규 출시된 하이드로 블루 컬러가 추가된 부분이다.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실내는 4xe 전용 컬러 계기판이 새롭게 자리했다. 이 계기판은 전력의 충전과 출력을 보여주는 그래픽이 속도계를 대체했다. 속도는 계기판 중앙에 숫자로 표기한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새롭게 E-셀렉 주행 모드 버튼이, 센터페시아에는 회생 제동 기능을 높이는 버튼이 자리했다. 대시보드 중앙 8.4인치 디스플레이는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앱이 추가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엔진과 전기모터의 사용, 회생 제동과 같은 에너지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차체 크기는 살짝 변경됐다. 전장 4880mm, 전폭 1935mm, 전고 1850mm, 휠베이스 3010mm로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 대비 전장이 5mm 줄고 전폭은 40mm 늘고, 전고는 10mm 높아졌다. 이로 인해 2열 공간감은 동일하고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여유롭다.

    2열 시트는 하단에 배터리가 자리해 기존 보다 살짝 높아졌다. 덕분에 PHEV 모델이 트렁크에 배터리를 장착해서 적재 공간이 줄어드는 아쉬움이 있었다면 랭글러 4xe는 그런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시트 엉덩이 부분을 들어 올리면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다.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파워트레인은 기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에 두 개의 전기모터와 17.3kWh 용량의 배터리를 맞물려 시스템 총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64.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휘발유와 전기 모드 합산 복합 연비는 12.7km/l다.

    삼성 SDI 360V 리튬 이온 배터리는 완충 시 전기 주행으로만 최대 32km까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면 총 63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평균 충전 시간은 2시간 47분이다. 국내 완속 충전 표준 커넥터인 AC 단상(5핀)을 지원하며 220V 휴대용 완속 충전 케이블과 전용 가방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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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전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e세이브 세 가지 주행 모드도 새롭게 추가했다. 먼저 하이브리드 모드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마력과 토크가 향상되고 가속력을 극대화 시켜준다. 일렉트릭 모드는 순수 전기차와 같이 전기로만 구동되는 방식으로 굉장히 정숙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e세이브 모드는 엔진이 우선 구동되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주행 중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e세이브 모드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온·오프로드 코스로 시승했다. 온로드는 배터리 영향으로 2.3톤이 넘는 차체를 가뿐하게 움직인다. 또한, 모터 구동음을 잔잔하게 내면서 속도를 끌어올린다. 가속력은 전동화를 이루면서 더 강력하고 부드러워졌다. 특히 저속 주행에서 기존 랭글러 오버랜드에서 전혀 만날 수 없던 정숙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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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순수 전기로 구동 시에는 독특한 사운드로 보행자들이 차량에 접근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시속 35km 이하로 주행 시 차량의 접근을 알리는 보행자 경고음(가상 사운드)은 물론, 시동을 끄거나 켤 때 고전압 컨텍터 클릭 사운드를 제공한다. 에어컨 가동 및 시동을 켤 때는 전기 에어컨 컴프레서 사운드(고주파 모터 소음)를 들을 수 있다.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 지프, 랭글러 4xe / 성열휘 기자

    지프의 아이콘 '랭글러'답게 거칠고 험한 오프로드를 만나도 거침없이 지나갔다. 운전석은 확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해 다양한 도로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오프로드에서 민첩한 동작을 발휘한다.

    언덕, 바위 등도 쉽게 주파했다. 운전자는 급경사에 차체가 기울어져도,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는 길을 만나도 스티어링 휠과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만 최대한 섬세하게 다루면 그만이었다. 특히 기존 덜컹거리고 시끌벅적한 엔진음이 사라져 숲속 주변에 펼쳐지는 자연경관과 소리를 만끽할 수 있다. 견고한 프레임 차체와 셀렉-트랙 풀타임 4WD 등 다양한 험로 탈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어지간한 구간은 가볍게 극복한다.

    랭글러 4xe는 오버랜드와 오버랜드 파워탑 두가지 트림이며,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각각 8340만원, 8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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