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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27일, 국군수도병원에서 국방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와 함께 '인공지능(AI) 솔루션 시범 적용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착수식은 AI 기반의 의료영상 판독 솔루션을 격오지 등 군병원·의무부대를 대상으로 본격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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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군수도병원, 연평부대 등 군의료 주요기관과 격오지 의무부대를 대상으로 군의료 환경에 AI를 활용하는 첫걸음이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한현수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박남희 국방부 정보화기획관, 최병섭 국군의무사령부 사령관, 석웅 국군수도병원장, 송주영 NIPA 본부장이 참석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과기정통부는 AI를 통한 경제 사회 전 분야의 혁신을 위해 디지털 뉴딜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의료영상 판독 솔루션은 그간 민간의 기술을 군의료 환경 맞춤형 적용의 그 첫 단추로서, 향후 다양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대상 질환을 확대해 AI가 우리 장병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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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와 국방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인 AI 융합 프로젝트(AI+X)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에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군이 보유한 X-ray, CT 등 의료데이터를 AI로 분석, 군의관의 진단을 지원하기 위해 4년(2020~2023) 동안 총 332억 원을 지원 중이며, 군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흉부(폐렴, 결핵, 기흉), 척추, 사지골절, 무릎 등 6대 질환을 선정, 뷰노·루닛·딥노이드 등 3개 컨소시엄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향후 솔루션 개발 대상 질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뷰노 등 기업들은 해당 사업 참여를 통해 솔루션을 고도화해 현재 흉부 질환을 대상으로 식약처 의료기기 허가를 완료했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군부대 내 영상판독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AI·데이터에 기반해 의료영상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영상판독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장병들에게는 보다 신속·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의료분야 AI 전문기업에는 AI 솔루션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초기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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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서는 군의료 분야 AI 융합 프로젝트(AI+X) 추진 경과와 활용 계획 발표 후 루닛, 뷰노, 딥노이드에서 각각 국군수도병원과 7사단(화천) 등 격오지 부대와 이원중계를 통해 솔루션 시연도 진행했다.
이후 코로나 방역조치로 인해 주요 참석자를 대상으로 국군수도병원 내 실제 진료환경에서 솔루션 활용 모습을 점검했으며, 참여기업, 병원 등 관계자들의 애로사항 등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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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국군수도병원, 연평부대, 육군 7사단의 시범적용을 시작으로 군병원·의무부대 36개소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흉부질환 솔루션을 군의료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 편의성, 안정성 검토, 성과 검증 등을 거친 후 전부대 확대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한현수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국방부는 AI를 국방 분야에 도입해 스마트 국방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며, "특히 동 사업을 통해 장병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군 의료분야에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게 돼 더욱 의미가 크며, 앞으로도 민관군이 상생하는 AI 선도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