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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송지효 화상 인터뷰 / 사진: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제공
송지효가 예능 속 친근하고 코믹한 모습을 벗고, 한국판 마녀로 새 도전에 나섰다. 그가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와 동업자 진, 알바 길용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을 대접하는 이야기다.
극 중 송지효는 마법의 요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대가를 가져가는 마녀 '희라'로 분했다.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에다가 사전 제작, OTT 주연, 판타지적 캐릭터까지, 이번 작품은 송지효에겐 온통 처음인 것 투성이였다. 그런 생소함에 오히려 재미를 느낀다는 송지효와 드라마 종영 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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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무속신앙이나 퇴마를 다룬 작품은 있었지만, '마녀'에 주목한 드라마는 많지 않았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맡은 송지효는 동양적이지 않은 소재를 어떻게 소화할지, 그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저도 사실 이 부분을 가장 염두에 뒀던 것 같아요. 마녀라는 존재가 동양적이지는 않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까지 거리감 없이 보여드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죠. 처음엔 캐릭터적으로 과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많았어요. 저도 마녀라는 틀 안에 갇혀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감독님께서 '마녀 희라는 인간 세상에 공존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너무 마녀스럽지도, 너무 인간스럽지도 않게 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제 틀을 깰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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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극 초반엔 희라의 냉혹한 마녀적 면모가 두드러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희라의 서사에 인간미가 스몄다. 송지효는 마녀 희라를 밀도 있는 연기로 표현했다.
"희라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마녀지만 너무 친절하면 안 되고 또 너무 싸가지 없어도 안되고요. 그런 부분을 잘 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리액션을 친절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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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작 '우리, 사랑했을까'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엄마 역을 소화한 송지효다. 비록 아이를 직접 키운 엄마는 아니었지만, 극 후반 진이를 향한 희라의 모성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배가하기도 했다.
"'우리, 사랑했을까'에서는 워킹맘이고 현실적인 엄마였어요. 그래서 아이랑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시간을 보는 엄마였죠. '마녀식당' 희라는 엄마라는 게 나중에 밝혀지는 거라서 오히려 엄마가 아닌 척 행동해야했어요. 사실 드라마가 8부작이라 그런 과정을 점프해서 보여줘야 하는 하는 게 어렵기도 했죠. 둘 다 저에게는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인데, 딸인 걸 숨겨야 했던 희라의 상황이 연기하기에는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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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라의 연기톤 뿐만 아니라 송지효가 신경 쓴 부분은 또 있었다. 바로 요리 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요리 진짜 못합니다.(웃음) 처음부터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저 요리를 진짜 많이 못한다고요. 요리를 할 때는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화면에서는 요리하는 과정만 보여드리면 되니까 조리 기구를 잘 써서 요리를 잘해 보이게끔 해야 하잖아요. 저는 기구나 칼을 잘 안 잡아봐서 그런 부분에서는 디테일을 살리려고 신경을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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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화상 인터뷰에 함께한 송지효는 '런닝맨'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털털하고 미소 가득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극 중 희라의 모습은 이런 송지효와는 정 반대. 송지효는 "희라에게 내 모습이 담겼다"며 그간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를 선보인 것에 후련함을 드러냈다.
"제가 '런닝맨'을 오래 했지만, 희라가 가진 차가운 부분이 저에게 없는 건 아니에요. 저도 인간이다 보니까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싸가지 없을 때도 있죠. 그런 부분을 부각해서 희라를 했던 거였어요. 오히려 예능에서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기도 했어요. 보시는 분들은 낯설기도 하시겠지만, 저에게는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고요. 그렇다고 희라와 제가 100% 같았다는 건 아니고, 그런 면을 부각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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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송지효다. 스무 해 동안 많은 작품과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그는 도전하길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열일 행보의 원동력은 '재미'였다.
"저는 장르를 구분 짓지 않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제가 워커홀릭인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새로운 걸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적응하는 과정이 저는 너무 재밌어요. 그걸 더 즐기고 싶어서 계속 이렇게 소처럼 일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철도 안 들고 어린 마음에 투정도 부리고, 순간의 감정이 앞섰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연기를 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이 시간, 이 표현, 이 일들, 그리고 스태프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 느끼고 있어요. 또 더 깊이 사랑하는 넓은 마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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