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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레이싱 DNA의 진정한 면모 느끼다

기사입력 2021.08.17 17:48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아우디의 전 모델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R8 V10 퍼포먼스'를 만났다. 이 모델은 강력한 출력과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아우디 모터스포츠 DNA가 내재된 디자인 패키지 적용, 다양한 최첨단 기술 등을 탑재한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다.

    R8은 2006년 아우디 라인업에 첫 도입 후 지난 2015년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올해 2월에는 국내에 부분변경된 R8 V10 퍼포먼스가 선보였다. 국내에는 2008년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애마로 등장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아이언맨 시리즈에 등장하며 '억만장자의 첨단 슈퍼카'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외관은 스포티한 감성에 아우디만의 미학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고급스럽고 스포티하다. 특히 아우디만의 디자인 감성을 담은 전방 스포일러 및 후방 디퓨져에 적용된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카본 사이드 블레이드, 카본 사이드 미러 커버, 카본 엔진 컴포넌트 커버, 고정식 카본 리어윙 등이 강력한 첫인상을 보여준다. 20인치 5-더블스포크 다이내믹 디자인 휠 및 모터스포츠 DNA를 담은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는 세련되면서도 고성능 모델다운 차별성을 선사한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LED 헤드램프와 LED 테일램프는 시인성을 높여 안전한 주행을 도울 뿐만 아니라, 아우디 라이트 기술과 디자인의 우아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아우디 레이저 라이트를 탑재한 LED 헤드램프는 일반 LED 보다 향상된 밝기와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 범위를 자랑한다. 측면부는 여러 캐릭터 라인과 공기 흡입구 등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 고성능 모델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후면부는 새로운 타원형 배기 파이프,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만든 고정식 대형 스포일러 등 차별화된 외관으로 날렵함을 더 해준다.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카본 트월 인레이를 비롯해 다이아몬드 퀼팅 나파 가죽 시트와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나파 가죽 대시보드, 암레스트 및 도어 패널 등에 적용된 R8 퍼포먼스 디자인 패키지로 세련된 품질과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또한, 패들 시프트와 엔진 스타트 그리고 스톱 버튼을 탑재한 R8 퍼포먼스 다기능 스티어링 휠, R8 스포츠 시트 등 레이싱 DNA를 담아 고성능 스포츠카다운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인성 또한 뛰어나 운전에 더욱 집중이 가능하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좋고,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와 카본 그리고 스티어링 휠 하단 R8 배지는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운전하는 내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공조 장치 등 버튼도 편리한 위치에 배치해 조작 용이성을 높였다.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성열휘 기자

    파워트레인은 5.2리터 V10 가솔린 직분사(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상시 사륜구동인 콰트로 시스템이 탑재돼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1초, 최고속도는 시속 331km다. 복합 연비는 6.0km/l(도심: 5.1km/l, 고속도로: 7.5km/l)다. 콰트로 시스템은 주변 상황이나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 액슬 간에 구동력을 다양하게 배분해 뛰어난 안정성과 변속 퍼포먼스로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이끌어 낸다.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아우디 코리아 제공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아우디 코리아 제공

    시승 코스는 인제 스피디움 서킷이다. 풀 코스는 총 3098km이지만 이번 시승은 A 코스(2.6km)에서만 주행할 수 있었다. 코스가 짧아지긴 했지만, 고속 주행과 고저 차가 심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의 매력적인 코너 구간은 그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은 높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어 국내 서킷 중 고저 차가 가장 심한 편에 속한다. 무엇보다 가장 빠른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직선 코스를 지나면 바로 내리막길과 코너가 이어지기 때문에 주행 내내 디테일한 드라이빙 스킬이 많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스포츠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이는 10기통 엔진의 독보적인 사운드 덕분이다. 또한, 차체 밖에서는 소리가 크게 들리지만, 철저한 방음 덕분에 실내에선 조용했다.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아우디 코리아 제공
    ▲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 / 아우디 코리아 제공

    서킷에서는 레이싱 DNA의 진정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서킷에 놓인 콘을 따라 주행해보니 스티어링 휠이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하고 브레이크 반응도 뛰어났다. 변속도 매끄럽다. 이 놀라운 퍼포먼스와 부드러운 핸들링은 주행 속도에 따라 스티어링 기어비를 변화시키는 다이내믹 스티어링과 일반 스틸 브레이크 대비 70%나 가벼우면서 가혹한 브레이킹에도 뛰어난 제동력을 보장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덕분이다.

    코너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 등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 저속 코너는 시속 80km 이상, 고속 코너는 시속 130km 이상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의도한 궤적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인 언더스티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직선 구간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하며, 순식간에 속도는 시속 200km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런 높은 속도에도 접지력 상실로 인해 한쪽 바퀴가 과도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제어해주고, 항상 최적의 접지력을 유지해준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빨라 더 역동적이다.

    R8 V10 퍼포먼스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2억5757만원이다.(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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