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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 세단의 기준 '벤츠, 더 뉴 S클래스'

기사입력 2021.08.10 15:40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S클래스는 벤츠의 철학과 기술의 정수가 담겨 있는 모델이다. 지난 70년간 전 세계적으로 총 4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플래그십 세단으로 명성을 지켜왔다.

    S클래스가 7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쳐 돌아왔다.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지능적으로 진화한 더 뉴 S클래스는 정교하고 수준 높은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장인정신으로 구현된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독보적인 첨단 기술은 주행의 즐거움을 높이고, 안전성과 편안함은 한층 더 강화했다. 벤츠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더 뉴 S클래스 라인업 중 더 뉴 S 400 d 4MATIC과 더 뉴 S 580 4MATIC을 시승했다.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외관은 강렬한 변화 보다 고급감을 강조한 변화를 주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면부에 있는 디지털 라이트다. 램프당 130만 이상의 픽셀로 이루어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고성능 멀티빔 LED 모듈이 적용된 디지털 라이트는 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램프의 픽셀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해 조절한다. 특히 맞은편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덕과 내리막 주행에서도 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해 보다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크롬으로 둘러 쌓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형 공기 흡입구는 와일드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릴 안에는 카메라와 레이더를 포함한 첨단 요소들이 대거 탑재했음에도 심플하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측면부는 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휠베이스, 균형 잡힌 후방 오버행으로 완벽한 클래식 세단의 비율을 보여준다. 캐릭터 라인은 크게 축소됐으며, 크롬 장식은 더욱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길이감을 강조한다. 플러시 도어 핸들은 보다 매끄러운 측면 실루엣을 완성한다. 이 핸들은 운전자가 차량에 다가가거나 도어 핸들 표면을 만졌을 때 돌출된다. 차가 출발하거나 문이 잠기는 순간에는 자동으로 원위치로 돌아간다. 차량 근처에서 키가 감지되면 작동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문을 열 수 있다.

    후면부는 시퀀셜 라이트가 적용된 리어램프와 램프 위쪽에 적용된 크롬 스트립이 세련되고 날렵한 인상을 완성했다. 크롬으로 마감된 두 개의 테일 파이프는 날렵함을 더 강조한다.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실내는 7세대 모델의 하이라이트다. 최첨단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디스플레이와 최고급 소재 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기존 모델 대비 버튼을 줄이고 중앙과 계기판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시야각과 빛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선명한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차량과 편의 기능을 한층 직관적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햅틱 반응과 인터페이스가 스마트폰을 연상시킨다.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12.3인치 3D 계기판은 여러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성도 뛰어나다. 주행 시 주변에 있는 승용차, 트럭 등도 3D 그래픽으로 보여주어 운전자가 좀 더 빠르게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내장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시속 20km 이상 주행 시 졸음운전이 감지되면 시각 및 음향 경고 신호를 전달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64가지 컬러 조명으로 원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 라이트는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등 운전 보조 시스템과 연동돼 작동 시 운전자에게 시각적 피드백을 전달하는 지능적인 기능도 수행한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먼저 더 뉴 S 400 d 4MATIC 모델을 시승했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과 9G-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5.4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이다. 복합 연비는 11.4km/ℓ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이지만, 가솔린 엔진이라 느낄 정도로 조용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장이 5210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가 가볍게 느껴진다.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한 민첩한 반응이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고, 항시 뛰어난 정숙성을 유지한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코너에서는 민첩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하면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불규칙한 노면에 즉각 반응해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한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편안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정교한 센서를 바탕으로 한 셀프 레벨링 기능도 갖춰 고속 주행 시 차체를 스스로 낮춰주면서 도로와 밀착되는 느낌을 준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도 인상적이다. 이 패키지는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 등 주변을 기록하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기존 모델 대비 더 넓은 범위로 주변의 차량 및 움직이는 사물과 보행자를 인식한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보니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알아서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준다. 기존 모델 대비 차선 유지가 자연스럽고, 앞차와의 간격이나 속도도 명민하게 맞췄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응한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 시스템은 모든 좌석에서 음성 명령으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시승 시 '선루프 열어줘'와 같은 음성 명령을 잘 인식해 스스로 수행했다.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S 580 4MATIC / 성열휘 기자

    돌아오는 길에는 기사가 운전해주는 더 뉴 S 580 4MATIC 뒷좌석에 탔다. 이 모델은 앞서 시승한 더 뉴 S 400 d 4MATIC 보다 휠베이스가 110mm 긴 3216mm에 달해 뒷좌석 공간이 더 여유롭고 럭셔리한게 특징이다.

    실내는 익스클루시브 패키지를 적용해 한층 고급스럽다. 시트를 비롯해 손이 닿는 모든 곳에 나파 가죽을 사용했으며, 루프 라이닝과 선 블라인드에는 다이나미카 극세사를 사용했다. 쇼퍼 패키지가 적용된 뒷좌석은 버튼을 누르면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순식간에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처럼 변신한다. 조수석 시트를 최대 37mm까지 앞으로 밀고 시트와 헤드레스트가 접어지면서 뒷좌석 탑승객에게 넓은 공간과 시야를 제공한다. 기존 모델 대비 50mm 증가한 종아리 받침대, 최대 43.5도까지 조절 가능한 등받이는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디지털 요소도 강화했다.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 두 개와 7인치 태블릿을 포함한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스크린에 내장한 스피커나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여러 편의 기능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테더링으로 웹 브라우저에 접속할 수 있으며, 차량 내 스크린으로 콘텐츠를 다른 탑승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파워트레인은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 M176과 9G-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이너-V에 위치한 두 개의 터보차저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 및 지능형 실린더 차단 기능을 통한 체계적인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추가적으로 20마력의 힘을 더해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4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이다. 복합 연비는 7.9km/ℓ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없어 조용하다.

    엔진은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어우러져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고속 주행 시 자연스레 발생하는 풍절음조차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는 정숙하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고 마사지 기능을 켠 채 등받이를 최대한 눕히면 마치 안마의자에 앉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너무 편안해 장시간 시승에도 피로감이 적었다.

    더 뉴 S 580 4MATIC에는 리어-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추가됐다. 조향각이 최대 10도까지 지원되며 회전 반경이 감소해 5m가 넘는 차체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움직임 또한 연출한다. 브랜드 최초로 뒷좌석 에어백도 적용돼 전방 충돌 시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켜 탑승자를 보호한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더 뉴 S 400 d 4MATIC 1억6060만원, 더 뉴 S 580 4MATIC 2억18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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