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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이 지난 20일 공연을 끝으로 '2021 온리발라드 아다지오'를 성공리에 마쳤다.
2021 온리발라드는 6월 12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3일, 19일, 20일까지 총 4회 차로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됐다. 온리발라드는 이승환이 2016년 봄을 시작으로 매년 4월에 개최하는 발라드 공연이다. 공연 이름에서도 알 수 있 듯 이승환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도 발라드만 엄선해 선보인다.
당초 4월 3일부터 4월 11일까지 예정된 공연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가 연장됨에 따라 올해 온리발라드는 불가피하게 6월에 열렸다. '집합·모임·행사'로 분류된 대중음악계는 수도권 기준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에선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장에서 10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온리발라드 공연이 없는 봄은 상상할 수 없는 이승환 팬들에게 올해 봄은 이례적으로 두 달 늦게 온 셈이다. -
공연은 문진표 작성, 손소독, 발열체크,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 등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진행됐다. 공연장 내 대화는 금지했고, 공연 시작 전 관객석에서 3인 이상 대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 스텝이 바로 와서 제지하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공연 중 박수만 가능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행위도 금지됐던 터라 관객들은 떼창과 환호 대신 큰 박수로 가수의 노래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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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고 '30년', '그 한 사람', '그저 다 안녕', '만추' 총 4곳을 이어 부른 이승환은 "코로나 상황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은 클래식 연주자들과 협연하는 크로스오버 공연이어야 했다"라며 "사실 온리발라드는 예전부터 크로스오버 형태로 해왔던 공연이라 올봄에도 공연을 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차례 공연 연기 통지를 받아 6월에 공연하게 됐다"고 말하며 봄에 열지 못한 공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어렵사리 온리발라드를 열게 되면서 크로스오버 공연임을 강조하기 위해 온리발라드 공연명에 '아다지오'라는 단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온리발라드는 저에게 뜻깊은 공연이다. 연출이 많은 공연은 노래를 하면서도 신경 써야 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노래에만 집중할 수가 없지만, 온리발라드에서는 온전히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공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공연 중 관객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이승환의 입담은 이승환 콘서트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이번 공연에서도 현장감 넘치는 관객과의 소통으로 빼어난 입담을 자랑한 이승환은 '엄근진', '덕계못' 등 신조어를 말하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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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발라드 공연을 더욱 빛이 나게 한 건 바로 무대와 조명이었다. 온리발라드는 이승환의 많은 공연 중에서도 '꽃'을 테마로 한 무대가 화사하고 예쁘기로 소문난 공연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온리발라드 무대도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는 감성적인 작품들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나난’과 협업해 완성됐다. 나난 작가는 자연에서 피는 꽃과 풍경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며 유통,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요즘 가장 핫한 아티스트다.
무대를 다채롭게 조명하는 빛과 나난 작가의 감성이 더해진 무대는 듣는 즐거움은 물론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감동을 배가시키며 모든 관객이 하나되어 공연에 흠뻑 취하는 장관을 연출해냈다. -
나난 작가의 작품은 공연장 밖 포토존에도 전시되었고, 이승환 팬들은 포토존에서 나난 작가의 작품과 함께 '2021 온리발라드 아다지오' 공연 인증사진을 찍었다.
이승환은 공연 중반부에 슈퍼주니어의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에 수록된 'WE CAN'을 불렀다. 'WE CAN'은 이승환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슈퍼주니어가 10년간 나눈 우정과 미래를 향한 다짐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록 발라드곡이다. 이승환의 목소리가 지닌 깊이와 섬세한 감성으로 재해석 된 'WE CAN'은 온리발라드에 온 팬들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로 다가왔다. -
눈길을 사로잡는 예쁜 무대와 아름다운 조명을 배경으로 스트링 팀, 코러스, 이승환 밴드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사운드는 온리발라드 공연 내내 관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숨은 명곡들로 달달함과 애절함의 끝을 보여준 이승환은 공연 후반 '내게만 일어나는 일', '백야', '태양의 노래', '10억 광년의 신호' 등의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승환은 잔잔하고 감미로운 발라드부터 후반부에는 절규하듯 쏟아내는 짙은 감성의 발라드까지 총 23곡들을 집중력 있게 선보이며 전매특허 라이브 무대로 전 관객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이외에도 온리발라드 총 4회 공연 모두 초대형 꽃다발 증정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에게 선물하는 로맨틱한 이벤트로 현장을 달콤하게 물들였다.
특별한 경우 외엔 휴지기 없이 1년 내내 공연을 해왔지만 코로나19 악재로 줄줄이 공연을 취소해야 했던 이승환과 오랜 기간 공연을 볼 수 없었던 팬들에게 2021년 온리 발라드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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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승환은 오는 7월 3일, 4일, 10일, 11일 '이십세기 이승환+' 공연을 이화여자대학교 ECC 삼성홀에서 개최한다. '이십세기 이승환+'는 이승환의 1집, 2집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이승환 콘서트 입문자용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신곡 공개와 더불어 친필 싸인을 담은 falltofly 특별판 LP를 증정한다.
- 글, 사진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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