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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된 홍콩의 마지막 염전을 품은 섬…홍콩 임틴 차이, 유령섬에서 살아있는 뮤지엄으로 거듭나

기사입력 2021.05.27 17:38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최근 몇 년간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는 친환경을 넘어 도시 또는 국가 사업 그리고 브랜드의 질적 발전을 꾀하는 모든 방면으로 적용되고 있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로마클럽이 1972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환경, 사회, 경제라는 세 개의 축을 기본으로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문명이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여기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재현해 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홍콩의 섬 한 곳을 소개한다.

    소금이 귀한 300년전, 너무 멀어 정부도 세금 징수를 포기했던 외딴 섬


    鹽田仔, 이름 그대로 ‘작은 염전’이라는 뜻을 가진 임틴 차이(Yim Tin Tsai)는 지름 500미터, 해발 37미터 남짓의 작은 섬으로 구룡반도 북쪽 사이쿵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한다. 하카족(Hakka)의 본거지로 한 때 천여명의 주민들이 염전으로 생계를 꾸렸으나 60년대 육지로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인적이 드문 울창한 맹그로브 숲으로 변모해 '유령섬'이라 불렸다.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19세기에 완공된 이탈리아 양식의 성요셉(St. Joseph's) 성당 보수 공사로 200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존 부문 공로상이 수여되면서, 이를 계기로 하카족 후손들과 환경 보호단체들이 앞장서 중국의 하카와 로마 카톨릭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뮤지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산책로와 하카족의 옛 집, 도자기 박물관 등이 복원되고 자체 아트 페스티벌이 진행되면서 이제는 문화, 예술 탐방과 자연을 즐기려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또한, 섬으로 돌아온 후손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합쳐 2013년경 300년 된 염전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해 3-4년전부터 바닷소금 생산을 시작했다. 장식품으로만 소구되었던 초창기와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되던 단계를 지나 지난 4월, 홍콩에서 유일하게 식용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으로 거듭났다. 선대의 전통적인 느린 방법을 따르며 문화를 보전하는 동시에 월 4-500병 정도의 생산 일부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바닷소금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 DIY 워크샵을 운영 중이다.

    자연 위에 인간이 꽃피운 문화를 만나는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은 섬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테마로 마을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예술, 종교, 문화, 유산 그리고 자연을 통합,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경험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제공한다. 섬 전체가 ‘오픈 뮤지엄’이 되는 이 페스티벌은 올해로 세번째 에디션으로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14개의 새로운 작품 포함, 31개의 작품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다.(7월 16일까지)

    아래 영상은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 중 염전을 주제로 한 온라인 워크숍이다.

  • ▲ 염전을 주제로 한 온라인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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