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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의 장기화로 전 세계 의료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강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와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병원을 찾는 빈도와 의료비 지출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의료 수요에 비해 의료진 수는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의료진의 감염 위험이나 번아웃(Burn-out) 문제가 대두되면서, 보다 안전한 의료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의료계와 헬스케어 업계가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의료 시스템을 디지털화하여, 한정된 의료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의료진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방법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는 현재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86조 원(18년)~152조 원(20년) 규모로 추정했다. 또한, 해당 시장은 향후 연 11~29% 성장세를 보이며 중단기적으로는 220조 원(23년)~508조 원(25년)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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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는 전 세계 의료 환경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대표 기업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필립스는 헬스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건강한 생활·질병 예방·진단·치료·가정 내 관리 등 헬스케어 전체 여정(People’s health journeys)을 지원하는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필립스는 매출 총액의 약 14%를 자사의 신기술 R&D 투자에 사용하고 있으며, 2019년 10대 헬스케어 기업 중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필립스가 바라보는 '디지털 전환'은 환자와 의료진·의료 데이터·솔루션을 연결해 '커넥티드 케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커넥티드 케어 환경은 병원 내에 있는 구체적인 실시간 의료 데이터를 수집해 의료진이 환자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분석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시스템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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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예방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개선하고 환자의 의료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커넥티드 케어 환경에서는 병원 간 원격 협진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는 Tele ICU(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이 있다. 하나의 병원 내 다수의 중환자 병동들을 연결해 원내 협진을 도와주거나, 네트워크 병원들을 연결해 원격 협진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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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 ICU에서 수집한 환자 데이터는 임상적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알고리즘(CDS, Clinical Decision Support)을 통해 분석할 수 있으며, 실시간 환자 상태는 물론 환자의 예후나 상태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다. Tele ICU팀 전문의는 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병동 의료진이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 방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협업한다.
우리나라 여러 병원에서도 커넥티드 케어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를 도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필립스는 국내 병원들이 이러한 커넥티드 케어 환경이 적용된 미래 병원(Future Hospital)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국내 여러 병원,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기업, 건축사 등과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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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병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협력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경영진,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의견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립스는 이를 바탕으로 병원 시스템 전반에 걸쳐 의료진과 환자의 경험을 중심에 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기반의 컨설팅과 워크숍을 실시하며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여러 의료 기관들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더 나은 치료 효과 도출·환자 경험 개선·워크플로 개선을 통한 의료진의 진료 만족도 향상·의료비용 저감 등 헬스케어의 4대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헬스케어 파트너 기업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자사가 설정하고 있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들과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기반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필립스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이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솔루션이 해외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반성장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희 필립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병원마다 최첨단 IT 인프라 및 양질의 공공 의료 빅데이터가 구축 되어있고, 병원 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네트워크 병원들이 많다"며, "이러한 우리나라 환경은 커넥티드 케어 시스템이 잘 정착되도록 돕는 튼튼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이사는 "'제2의 코로나' 상황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의료진과 환자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라며,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구축을 위해 국내 병원 및 IT 기업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한국 정부의 규정과 방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한국 의료 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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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동희 대표이사는 오는 5월에 개최하는 'AWC 2021 in Seoul : DIGITAL HEALTH (이하 AWC 2021)'의 전문가 토론(AI의료기기) 세션에 참여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과 AI 의료기기 시장의 흐름에 대해 소개하고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다.
'AWC 2021'은 디지털 헬스케어 선진국의 산업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각국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컨퍼런스다. 5월 12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해당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당일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며, 현장 운영은 방역상황에 따라 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AWC 2021'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