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 등이 '삶과 죽음'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 '서복'을 통해서다.

1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서복'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이용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공유, 장영남, 조우진이 참석했다.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이동시키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 기헌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공유는 '서복'에서 기헌 역을 맡았다. 죽음을 앞두고 영원히 살아가는 존재인 복제인간 서복을 이동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 인물이다. 공유는 "서복과 기헌은 반대편의 대조적인 두 존재다. 두 존재가 동행하며 서로를 헤아리고, 이해하고, 어쩌면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기헌은 죽음을 앞둔 인물이다. 공유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얼굴살도 빼고, 거친 모습을 보여줬다. 공유는 "기헌의 첫 등장이 변기를 잡고 구토하는 장면이었다. 완성본에서는 편집되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기헌이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구토를 계속 해서 양쪽 목에 담이 와 일주일 동안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밝혔다.

공유는 액션부터 감정선까지 세심한 연기를 통해 '기헌'을 담아냈다. 그는 "이전에 찍은 액션 영화보다 양으로는 많지 않았지만, 기존 액션과 다른 점이 있었다. 민기헌 액션의 베이스는 유도였다. 이전 액션과 다른 결이라서 디테일을 잡을 때 힘들긴 하더라"고 밝혔다.

배우 조우진은 서복을 제거해, 그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을 맡았다. 조우진은 "안부장의 키워드가 두려움이었다. 안부장은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지금껏 전문직 비슷하게 상대배우를 괴롭히는 인물을 많이 해왔는데, 안부장은 두려움으로 똘똘 뭉친, 하지만 이를 감추기 위해 추진력을 가지고 자기 임무에 임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배우 장영남은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박보검 대사로도 이야기하지만 '내가 뭘하고 싶나'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공감되더라. 저 역시 40대에 혼란스러운 시간을 경험했다. 삶이라는 것이 내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끊임없이 찾아나가는 시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남다른 생각을 밝혔다.

'서복'의 메가폰은 이용주 감독이 잡았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감독이다. 이용주 감독은 "이야기의 외피가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드라마 장르에서 차기작을 SF 장르로 정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어 "제 첫번재 영화였던 '불신지옥'의 테마가 두려움이었다. 이를 확장해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어울릴 것 같아서 하나하나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감독은 "복제인간과의 특별한 동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한 인물의 변화와 성장을 담고 싶었다"고 '서복'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밝혔다.

한편, 영화 '서복'은 오는 4월 15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