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GC녹십자랩셀,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CAR-NK 기술로 항암제 시장 선두 노린다

기사입력 2021.03.10 11:22
  •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GC녹십자랩셀이 CAR-NK 세포치료제 기술로 항암제 시장의 선두를 노린다.

    지난 2월 9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GC녹십자랩셀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856억원으로 전년보다 4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도 각각 사상 최대치인 64억원, 41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GC녹십자랩셀의 이번 실적은 검체검진 사업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과 기술이전료 유입 등으로 수익성 대폭 확대되고, NK세포치료제의 미국 현지 개발을 담당하는 아티바로부터 기술 이전료가 인식되며 대폭 확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GC녹십자랩셀은 지난 2018년부터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CAR-NK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체내 암세포만 구별해 공격하는 NK(Natural Killer, 자연 살해)세포에 암세포에만 결합하도록 조작된 CAR 단백질(Chimeric Antigen Receptor, 키메라 항원 수용체)을 결합해 NK세포의 암세포 살상력을 증가시키는 차세대 세포치료제다.

    CAR 신호 전달 도메인은 NK세포가 활성화하도록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CAR 신호 전달 도메인의 경우 T세포가 활성화되는 방식이지만, GC녹십자랩셀은 NK세포 활성화에 특화된 방식으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NK 세포의 체내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효력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GC녹십자랩셀은 이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CAR-NK 세포치료제(HER2-CAR-NK) 동물 실험에서 우수한 암세포 살상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한, CAR-NK 세포치료제는 기존 극소수 제품이 상용화된 차세대 면역항암제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기성품(off-the-shelf Product) 형태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타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지난 2월 초에는 호주에서 CAR 신호 전달 도메인에 대한 물질 및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 황유경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이 특허 기술이 적용되는 다수의 CAR-NK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최근 미국 MSD로의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수출은 향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수출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및 아타바로부터 기술이전료 추가 유입, 검체 검진 사업 성장세 등으로 인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랩셀은 핵심 사업인 차세대 NK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진출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GC녹십자랩셀이 설립한 동물 진단검사 전문 회사 ‘그린벳’(Green Vet)은 반려동물 분야의 토탈 헬스케어 실현을 목표로 한다. 그린벳은 진단 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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