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합] "아이된 듯 설레"…'승리호'에 탄 송중기X김태리X진선규X유해진이 보여줄 SF 활극

기사입력 2021.02.02.17:16
  • '승리호' 온라인 기자간담회 / 사진: 넷플릭스 제공
    ▲ '승리호' 온라인 기자간담회 / 사진: 넷플릭스 제공
    한국적 색을 띈 우주 배경의 SF 블록버스터가 '승리호'에서 펼쳐진다. 작품은 송중기의 3년여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승리호'는 2092년, 병든 지구를 떠난 사람들이 우주 위성 궤도에 만든 새로운 보금자리 'UTS'를 배경으로 한다. 극 중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청소선으로, 오합지졸로 뭉친 4명의 선원들이 어느 날 우주 쓰레기 속에서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캐스팅과 크랭크인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국내외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승리호'. 당초 지난해 스크린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승리호'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넷플릭스로 눈길을 돌렸다.
  • 한국 최초 SF 블록버스터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작품은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늘(2일) 오전 열린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성희 감독을 비롯해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역시 스크린 개봉이 불발된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을 드러냈다.

    송중기는 "'승리호'가 원래 개봉을 예정했던 시점보다는 늦어졌다. 저희 일이라는 게 대중과 어떻게 스킨십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느냐인데, 그런 부분에서 하루빨리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고, 김태리 역시 "아쉬운 면도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관객분들을 만나 좋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 이미 '늑대소년' 연출 당시부터 '승리호'를 구상 중이었다던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쯤에 우현이 우주 쓰레기에 대해서 듣게 되고, 그때부터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조금씩 아이디어를 다듬어 오면서 지금의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늑대소년'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는 10여 년 만에 의기투합하게 됐다. 하지만 이미 '늑대소년' 때부터 두 사람의 재회는 예견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송중기는 "'늑대소년' 같이 촬영할 때 이런 영화를 준비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는데, 10년 뒤에 제안을 주셨다"며 "저는 이미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때는 지금이랑 내용이 조금 달랐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충격적이고 신선했다"고 회상했다.
  • 극 중 송중기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김태호' 역을 맡았다. 태호는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신의 임무에 회의를 느끼고 상부의 명령에 불복종하다 퇴출된다.

    송중기는 "태호는 평생을 에이스 기동대로 살아온 인물인데,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기동대세어 나오게 되고 지금의 크루들을 만나 더 찔질한 생활을 하게 된다"며 "네 명과 함께 부대끼면서 미션을 해결해나간다"고 소개했다.
  • 특히, 작품이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만큼 부담감도 있을 터. 송중기는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라는 국가대표 같은 느낌을 많이 받게 되실 것"이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부담감보다는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는 점이 더 많다. 어린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작품의 중심을 잡아가는 인물 '태호'를 연기하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태호를 떠올렸을 때 '자포자기'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실제 송중기라는 사람의 상태와 태호의 모습이 비슷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삶의 모든 걸 내려놓은, 아무 생각도 없고 정체돼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그가 사랑스러운 크루들을 만나면서 삶의 끈을 부여잡게 되고 용기와 의지를 갖게 된다"고 귀띔했다.
  • 김태리는 전직 우주해전석 선장인 '장선장'으로 분한다. 한때 악명 높은 우주 해적단의 선장이었던 장선장은 늘 술에 절어 있는 안하무인 성격의 소유자지만, 비상한 두뇌와 남다른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다.

    김태리는 "보통 선장 캐릭터면 으레 어깨도 떡 벌어지고 운동을 많이 한듯한, 딱 봐도 카리스마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감독님께 왜 저를 캐스팅하려고 하시냐고 물었는데, 그게 그냥 감독님 스타일인 것 같았다. 전형적인 걸 벗어나고 싶어 하시는 스타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장선장'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장선장과) 하나도 안 닮은 것 같다. 저는 좀 정리되지 않은 맛이 있는데, 장선장은 딱딱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이다. (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서) 짜릿한 면도 있었다. 이 세 분한테 소리치는 장면도 있었다"고 '장선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진선규와 유해진은 각각 승리호의 기관사 '타이거 박', 작살잡이 '업동이'를 연기한다. 진선규는 "'타이거 박'은 겉은 아주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인물"이라며 "힘들고 거친 일을 하지만 마음만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있다. 승리호 안을 담당하는 살림꾼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해진은 "업동이는 로봇이지만 로봇 같지 않다. 승리호 내에서 회계를 담당하는데 계산에도 밝지 않고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다. 작살잡이에 능하고 수다도 많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도 있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 특히, 유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모션 캡처 방식에 도전하면서 로봇 업동이의 목소리뿐 아니라 움직까지 직접 연기해야 했다. 그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엇다"며 "이렇게 하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고, 저도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함께 연기하는 분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제가 있는 컷과 없는 컷을 찍어야 했다"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진선규와 유해진 역시 배우 인생 최초인 SF 블록버스터물에 출연하는 설렘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저는 설레고 떨린다. 운동선수라면 전국체전에 나가는 느낌, 아니면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유해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SF영화다. 제가 보고 느낀 건 너무 근사하게 나왔다는 생각"이라며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다.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처음임에도 (작품이) 정말 잘 나온 것 같다"고 자찬했다.
  • 생소한 촬영 현장이었음에도 배우들은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송중기는 "배우들끼리 진심이 통하는 게 중요한 거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 현장이었다"며 "잘 통하니까 자연스럽게 모든 게 잘 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고 만족해했다.

    이처럼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의 찰떡같은 연기 케미스트리와 한국형 우주 SF 블록버스터의 시작을 알릴 '승리호'는 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공개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