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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인혁은 자신을 표현하는 한 마디로 '반전매력'이라고 말했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 그룹 신화 데뷔 일주일 후에 태어난 배인혁은 하지만 어떤 옷을 입어도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색으로 녹아든다. 'XX'(엑스엑스)속 풋풋한 옷처럼, '나를 사랑한 스파이' 속 사회초년생의 옷도 어울리게 소화해냈다. '반전매력'이자 '가능성'인 배우 배인혁을 만났다.
배인혁은 지난 17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걸리버팀의 막내 영구 역을 맡았다. 이름은 영구이지만, 카이스트 출신의 엘리트 요원이다. 그가 작품에 합류하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된 오디션 덕분이었다.
"여느 때처럼 준비해서 임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작품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감독님께서는 '트렌디함을 살려서 영구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고요. 영구가 막내고 분위기를 순환시켜주는 캐릭터여서 평소 저보다 텐션을 조금 더 올리면 좋을 것 같고, 하고 싶은 대로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해주셔서 더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배인혁의 첫 공중파 드라마였다. 그는 "캐릭터 준비와 요원에 필요한 부분, 운동 등의 준비도 많이 했고요. 현장에서 선배님들로부터 배운 것들이 많아요. 촬영할 때의 노하우나 호흡 등 굉장히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감을 더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많이 느꼈는데, 처음엔 주눅 들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다가 선배님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스스로 그런 것들을 이겨내려 마인드컨트롤도 하고 노력하다 보니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그런 것 같아요"라고 현장에서 배운 점을 말한다.
이를 가르쳐 준 선배 배우 김태우, 문정혁, 적석용, 차주영이 함께한 걸리버팀은 카메라 '온앤오프' 때 모두 환상의 팀이었다. 특히 막내 영구가 팀장 전지훈(문정혁)을 믿은 것처럼, 문정혁은 배인혁을 잘 챙겨줬다. 문정혁(에릭)을 보며 "그냥 너무 멋있다"는 생각을 가졌던 배인혁이다.
"에릭 선배님과는 둘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를 편하게 해 주시려고 먼저 장난도 걸어주시고 좋은 조언도 많이 받고 촬영장에서의 에릭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그냥 너무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다기보다는 촬영했던 모든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아요." -
영구는 같은 팀 선배 서라(차주영)를 짝사랑하는 인물이었다. 촬영을 앞두고 문정혁 등 걸리버팀 선배들은 "영구 키스신 찍는다"며 엄청 장난치고 놀렸다. 막상 시작된 촬영은 편안하게 진행됐다. 배인혁은 "제가 짝사랑할 때 서툴러서, 마음처럼 안될 때의 답답함이나 투박하게 표현되는 것들을 조금 꺼내 쓴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배인혁이 생각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로잡는 방법은 뭘까? 배인혁은 "좋아하는 이성을 사로잡으려면 자신감과 그를 뒷받침하는 진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라고 정직하게 답한다.
배인혁은 연기를 위해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곤 한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말투 감정들을 제 일상 속에서 최대한 끌어 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비슷한 말투 감정들이어도 그걸 조금 더 극대화해서 캐릭터에 입혀본다거나 그런 저의 모습에서 끌어오는 식으로 연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배우 배인혁의 시작은 꿈이었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거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TV를 보던 어린 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지금은 누구보다 응원해주시며 좋아해주시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임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배인혁이다. -
배인혁의 차기작은 오는 2021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간떨어지는 동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와 당찬 여대생 이담(혜리)이 동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인혁은 머리, 얼굴, 돈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나쁜 남자였지만, 이담을 만나게 되며 변화하는 인물이다. 처음 마주하게 될 '나쁜 남자' 배인혁의 모습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그 동안 해왔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인물이라 저도 고심해서 준비하고 임하고 있는데요.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최대한 저에게 있는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들을 꺼내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캐릭터의 색깔들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인혁의 목표는 "편안한 배우"다. "관객이나 시청자가 작품의 그 상황 속에 빠지고 몰입하여 볼 수 있는 그런 집중력 있고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속 막내 요원 영구에서 '간 떨어지는 동거' 속 나쁜 남자 계선우까지, 배인혁의 '반전매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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