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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가 알려주는 육아 대화법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기사입력 2020.10.29 10:55
  • [신간 리뷰] 현실밀착 육아회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지은이 오은영 | 출판사 김영사

    마트 장난감 판매대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리 나는 곳을 보니 한 아이가 바닥에 등을 깔고 누워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과정은 모르지만,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자 온몸으로 반항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아이는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떼를 쓰고, 부모는 그런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는 듯 방관하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며 타이르기도 한다.

    갓 태어난 아이는 하루 24시간 먹고, 자고, 배설하는 동안 누군가의 손길과 돌봄이 필요한 존재이다. 말문이 트이고 걷는다고 해서 육아가 끝난 것이 아니다. 아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의 규범을 배워야 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알아야 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이를 대하는 매 순간 시행착오 겪고 고민에 빠진다. 육아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나 의견을 듣고 싶은 독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이 나왔다.

    SBS TV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육아 멘토로 나온 오은영 박사의 신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이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내 아이가 행복한 사람으로 커갈 수 있는 방법과 그런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이 담고 있다.

  •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모의 말 한마디'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에게 하는 부모의 말이 잔소리가 아니라 효과적인 훈육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당장 외출해야 하는데 다른 옷을 입고 싶다며 떼쓰는 아이, 남의 집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 아이, 부모의 사랑을 지나치게 확인하려는 아이 등. 이 책에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실제 육아 상황이 담겼다. 외국어를 배울 때, 상황별로 회화를 배우듯 이 책에도 상황별로 말할 수 있는 '육아 대화법'이 적혔다. 책 앞부분에서는 당장 따라하기 어색하지만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말을, 뒷부분에서는 구체적이고 철학적인 말을 배워나갈 수 있다.

    130가지 말의 공통점은 바로 '존중'이다.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기보단,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며 교육할 때 가능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으면서 우선 "그랬구나" 하고 수긍한 뒤 교육해야 할 바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렇게 교육할 때 중요한 기준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옳고 그름'이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너 이렇게 뛰어다니면 다른 사람이 너 싫어해" 혹은 "너 자꾸 이렇게 뛰면 저 아저씨가 '이놈' 한다!"가 아니라 "여기서 뛰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말할 때 아이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바를 제대로 습득하며,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자존감 높고 자기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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