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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다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힘으로 말하자면,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다. 각각이 아니다. 함께 있어야 생기는 힘이다.
1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 그리고 이종필 감독이 참석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회사의 비리를 마주하게 된 고졸출신 말단 세 여직원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보람(박혜수)가 비리에 정면으로 맞서게 되며 한 걸음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고아성은 영화 속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장면으로 "셋이 같이 있는 장면"을 꼽았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이끌어가는 세 사람이다. 영화 속 대사처럼 세 사람은 정말 '작고 작고 작은 존재'이지만, 셋이 뭉쳤을 때 그 이상의 힘을 갖게 된다. 고아성은 "전작에서 많은 여배우와 일을 했다. 그때 처음으로 느낀 기운이 있었다"고 했다.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또 달랐다. 고아성은 "이 현장만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에너제틱하고, 든든하고, 같이 있으면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당당한 에티튜드가 생기더라. 그것이 영화에 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 이솜은 90년대를 나타내는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함께 동묘시장에 찾아가기도 했다. 이솜은 "배우 장만옥의 사진을 많이봤다. 그리고 90년대 엄마 사진을 발견해서 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싶었다. 헤어가 블루 블랙인데 그것을 고집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배우 박혜수는 극 중 보람이처럼 정말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박혜수는 "보람의 대사 중에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된 대사가 있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되요?'라는 대사가 참 좋았다. 실제로 가만히 있고 싶을 때도 있는데, 요즘 사회는 너무 빨리빨리 돌아가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게 한다. 제 마음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보람의 말이 위로가 많이 됐다. 그리고 그 대답으로 '그럼, 재미가 없잖아'라는 본부장님의 말씀이 가벼운 것 같지만 울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
자영, 유나, 보람은 8년차 베테랑 직원이지만 말단 사원이다. 하지만 회사에도 세계화 바람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분다. 토익성적 600점 이상이 되면, 대리로 승진해준다는 말에 세 사람은 회사 토익반으로 향한다. 정직한 세 사람의 영어 발음은 그 자체로 즐거움의 요소가 된다.
이솜은 "발음을 내기 위해 번역기에 영어를 써서 번역기가 읽어주는 그대로 연습을 했다"고 했다. 이종필 감독은 "90년대 영어는 th 발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번데기 발음을 모르더라"고 세대간의 차이를 말하기도 했다. 고아성은 "번데기 발음이 뭐냐고 여쭤본 적이 있었다"며 "자영의 영어 실력이 끝까지 향상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해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종필 감독은 "실제로 90년대에 기업에서 토익반을 개설했고, 고졸 말단 사원에게 대리가 될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페놀 사건 역시 사실이다. 각각 다른 사건이지만 저에게 영감이 된 실제로 90년대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잊혀진 사람들일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세사람, 자신을, 그리고 회사를 바꿔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종필 감독은 이들을 통해 "묵묵한 파이팅. 살아가면서 마주하게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관하여 포기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그것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스크린에서 펼치는 파이팅을 담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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