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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김수현)는 상태(오정세)를 데리고 가서 말했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여기와서 이 나무보면 돼" 상태는 나무에게 다가가서 "이게 우리 가족사진이에요"라고 소개했다. 강태와 상태, 그리고 고문영(서예지)가 있는 사진이었다.
지난 8월 9일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여운은 한달이 넘게 지난 아직까지도 계속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만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강태와 상태 대신 엄마나무를 찾아간 이유다. -
강태가 일했던 '괜찮은 병원'은 사실 카페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시크릿블루베이커리 카페'가 그곳이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은 사실, 위치마다 다른 곳에서 촬영되기도 하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3층짜리 건물로 지어진 이 카페에서 '괜찮은 병원'의 촬영 분량을 거의 다 소화했다.
'시크릿블루베이커리카페'에는 아직도 이곳저곳에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흔적이 담겨있다. 김수현에게 처음 고백했던 서예지가 서 있던 자리, 마지막에 서예지에게 고백한 김수현이 서 있던 곳도 모두 그대로다. 아직 '괜찮은 병원'이라는 명칭도 떼지 않았다. -
이른 아침 방문이었는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여기저기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부류도 다양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부터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온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강태와 상태에게, 그리고 '괜찮은 병원' 식구들에게 힐링이 됐던 잔디밭에서는 아이들이 뛰어 놀았다.
'시크릿블루베이커리카페' 대표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다시 조금 줄어든 상황이다. 덕분에 내부 정비를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테이블이 놓여있지 않은 '괜찮은 병원' 공간도 카페 공간이다. 대표는 "어떤 공간으로 만들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
'괜찮은 병원'에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소품들도 배치돼 있다. '괜찮은 병원'의 입원생활 안내문이 있고, 게시판에도 환자들을 위한 수칙들이 적혀있다. 스쳐보이는 곳까지 구석구석 손이 닿아있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작진의 땀방울이 엿보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크릿블루베이커리카페'는 해안가에 위치해있다. 주차장을 지나면, '오리'라는 이름을 가진 거위와 닭이 손님을 반겨준다. 넓은 잔디밭을 지나면 '괜찮은 병원'의 입구가 있고, 계단을 따라 건물 옆으로 내려가면 엄마 나무가 손을 흔든다. 카페 앞의 소나무에서 갓 떨어진 솔방울을 모으며 외부에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 바닷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공간 자체가 힐링인 곳, 말 그대로 '괜찮아 병원'이다. -
◆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 '시크릿블루베이커리카페' 가는 법
◦ 자가용 이용속초 톨게이트에서 국회연수원(고성방향)의 도로로 진행하다, 천진에서 7번 국도를 만나면 좌회전(고성방향)해서, 5분 정도 오면 된다.
◦ 대중교통 이용속초 고속터미널 하차 → 고속터미널 정류장(255000154)에서 1-1 버스 승차 → 33개 정류장 이동 → 아야진해변 정류장(266000308) 하차 → 내려서 왼쪽 방향으로 조금 올라오면 '시크릿블루베이커리카페' 도착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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