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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스틸러] '박보검'이라는 보검매직의 '기록'

기사입력 2020.09.09.16:35
  • 2013년부터 공식석상에 선 배우 박보검의 모습 모음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2013년부터 공식석상에 선 배우 박보검의 모습 모음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곁에 있어라. 벌써 다섯 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느냐.”

    배우 박보검(28)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서 한 말이다. 당시 박보검의 나이가 24살. 맞다, 스물넷의 나이로 모든 여심을 다섯 발걸음 안으로 품은 이가 배우 박보검이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로 ‘짠’ 하고 보검매직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박보검은 아역부터 단역, 조연까지 묵묵하게 걸어온 길이 있었다. 국민 ‘남자친구’ 박보검의 ‘연기 기록’를 남겨본 이유이기도 하다.

    ◆ 박보검 최고 시청률 드라마 :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 박보검 드라마 필모그래피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박보검 드라마 필모그래피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사진 : 구르미그린달빛문전사,KBS미디어 제공
    ▲ 사진 : 구르미그린달빛문전사,KBS미디어 제공
    ▲ '구르미그린달빛' 김유정, 박보검·B1A4 진영 사이 행복한 고민?
    박보검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드라마는 현재 방영 중인 '청춘 기록'까지 총 네작품이다. 그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구르미 그린 달빛’. 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다. 박보검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그 여인에게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고 말할 줄 아는,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을 거의 다 갖춘 세자 이영 역을 맡았다. 시청자들은 그런 박보검에게 향하는 마음을 허할 수밖에 없었고, 쭉쭉 올라가는 시청률로 응답했다. ‘응답하라 1988’에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드라마에서 박보검은 최고시청률을 23.3%(닐슨코리아)까지 올리며, 또다른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출발부터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 ‘붐바스틱’에 맞춰 춤을 선보이는 티저 광고만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보검은 자신이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첫 로맨틱 드라마에서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박보검은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맨스 드라마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감독님과 배우 김유정도 걱정했지만, 김유정이 사랑스러운 연기에 순간 빠져들어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신을 향한 칭찬까지 상대배우에게 돌리는 보검 매직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 박보검 최고 흥행 영화 : ‘명량’
  • 박보검 영화 관객수 그래프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박보검 영화 관객수 그래프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영화 '명량' 속 배우 박보검 스틸컷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 영화 '명량' 속 배우 박보검 스틸컷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박보검은 아직 극장가에서 활약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록이 저조한 것은 아니다. 박보검의 최고 흥행 영화는 개봉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영화 관객순위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명량’이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가능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박보검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앓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에 탑승을 자청한 '수봉'역을 맡았다. 특히 박보검은 적진에 포로로 붙잡혀 있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 수봉의 모습을 진한 눈물 연기로 표현해, 신예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서복’과 ‘원더랜드’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 박보검 인생캐릭터 : tvN ‘응답하라 1988’ 최택
  • '응답하라 1988' 속 배우 박보검의 모습 /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응답하라 1988' 캡처
    ▲ '응답하라 1988' 속 배우 박보검의 모습 /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응답하라 1988' 캡처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에서 자란 덕선(혜리),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동룡(이동휘), 택(박보검)이네 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보검은 금은방 ‘봉황당’ 집 최무성(최무성)의 아들이자, 11살에 프로에 입단해 13살에 세계 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한 국보급 바둑 기사 최택 역을 맡았다. 바둑 밖에 모르는 인물이다. 그래서 마냥 착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의 깊이는 깊다. 아버지를 향한 마음, 친구들을 향한 마음, 그리고 덕선을 향한 마음까지 박보검은 묵묵한 최택을 그렇게 ‘박보검’ 처럼 그려냈다.

    ‘응답하라 1988’은 박보검에게 주연작의 출발선이 된 작품이다. 이후 박보검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tvN ‘남자친구’,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N ‘청춘기록’까지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응답하라 1988’을 연출한 신원호 PD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신원호 감독님이 '응답하라 1988' 촬영 하루 전날 젊은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너희가 다 주인공이고 캐릭터마다 서사가 있으니까 (작품의 성패 등에) 연연해 하지마'라고 했던 말씀이 떠올랐어요. '응답하라 1988'을 한 덕분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걸 깨달았고, 부담도 많이 덜었던 기억이 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했던 참 따뜻한 현장이었고 영광이었어요.”

    깨달음은 더욱더 단단하게 했다. 이후 작품이 보여주듯 말이다. ‘응답하라 1988’을 박보검의 인생 캐릭터로 뽑은 이유이기도 하다.

    ◆ 박보검의 기록, ‘청춘기록’
  • 사진 : tvN 제공
    ▲ 사진 : tvN 제공
    배우 박보검은 ‘청춘기록’에서 또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청춘기록’ 속 사혜준은 군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꿈을 향한 발걸음을 망설이는 인물이다. 그 어떤 캐릭터보다 박보검의 상황과 나이와 연결지점이 많은 캐릭터다. 그렇기에 조금 더 솔직한 모습으로 사혜준을 그린다. 이를 보는 시청자 역시 함께 사혜준의 ‘청춘’으로 돌아가 마음을 열게 된다. 현실은 어렵고, 꿈은 멀다. 하지만 금은 똥이 될 수 없듯(할아버지 대사) 그렇게 배우 박보검은 꿈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내디딜 것을 사혜준을 통해 말한다.

    박보검은 지난 8월 31일 오후 2시경,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 입대했다. 박보검은 약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해군문화홍보병으로 활동하게 된다. 제대 예정일은 오는 2022년 4월 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입대 전 열심히 배우 박보검으로 일을 해놨다는 것이다.

    박보검은 영화 ‘서복’과 ‘원더랜드’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 ‘서복’은 한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SF액션 영화다. 배우 공유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또한, 박보검은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탕웨이, 공유, 최우식, 수지 등이 합류한 영화 ‘원더랜드’의 촬영도 마쳤다. ‘원더랜드’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재현하는 가상세계 원더랜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

    과거 박보검은 인터뷰에서 최종 목표로 ‘같이 작품 해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벌써 손에 쥔 듯한 꿈을 지키기 위한 박보검의 날들을 기대하게 될 것 같다.

    “’같이 작품 해보고 싶은 사람’ 안에 다 담겨 있잖아요. 그래서 쉽지 않겠지만요. 함께 하고 싶은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어요.”
  • ▲ [취향존중] '응답하라1988' 박보검(Park Bo Gum),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한결같이 예뻐 죽겠는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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