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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형사’ 손현주가 드디어 재판정에 선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경찰 제복을 차려입은 모습이 더욱 단단해진 이유는 “경찰 얼굴에 먹칠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의 지난 방송에서 드디어 사형수 이대철(조재윤)의 재심이 시작됐다. 1차 공판은 이대철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먼저 여대생 윤지선과 같은 화실을 썼던 친구가 출석해, 이대철이 윤지선의 스토커였다는 사건 보고서와는 전혀 다른 증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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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택배기사로 일하며 윤지선에게 미술용품을 배달했던 이대철이 그녀에게 관심을 드러냈던 이유는 딸 이은혜(이하은) 때문이었다. 미술에 소질이 있던 딸의 교육 문제를 미대생이었던 윤지선과 상의했던 것.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윤지선이 그에게 관련 서적까지 기꺼이 내준 이유였다. 더군다나 이대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추정된 화실에 기거한 사람은 윤지선이 아닌 친구였고, 사건 보고서는 3년 전 다른 사건의 그것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이는 당시 경찰의 부실 수사를 입증했다.
재판정 밖에서 이뤄진 강도창과 오지혁의 수사 역시 힘을 실었다. 5년 전 사건 당시 유력한 용의자 오종태(오정세)가 현장 근처에 있었다는 증거뿐 아니라, 현장에서 발견된 고가의 시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장진수 형사의 아내 윤지선(안시하)의 증언까지 확보했다. 이렇게만 흘러간다면 이대철의 재심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였다. 그런데 방송 직후 공개된 8회 예고 영상은 순탄치 않은 전개를 암시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진서경(이엘리야)이 새로운 제보 메일을 받고 작성한 기사가 단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따져 묻는 진서경에 차가운 눈빛으로 대응한 유정석(지승현). 제보 메일이 무엇이었는지, 유정석의 속셈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남국현(양현민) 팀장과 시계에 대한 증언을 하겠다던 정유선은 강력2팀 형사들을 뒤로한 채 다급히 어딘가로 떠났고, 청문담당관실 윤상미(신동미)는 검사를 만나 “제가 어떻게 검사님을 도와주면 되죠?”라며 거래를 시도하는 현장이 포착됐다.
결국 강도창이 나선다. 그는 5년 전, “제 딸아이의 이름을 걸고 절대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이대철의 진심을 봤음에도, 사건은 증거로 본다는 이유로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강도창의 확인한 증거는 범행 도구에서 발견된 이대철의 DNA였다. 그래서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5년 만에 새로운 진실이 드러났고 이대철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이에 모두가 “미친 짓”이라는 만류했지만, 재심 개시까지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재심 재판에서는 담당 형사의 진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는바. “경찰 얼굴에 먹칠하는 건 너야. 이 쓰레기 같은 놈아”라고 소리치며, 드디어 “서부경찰서 강력2팀 형사 강도창입니다”라며 증인석에 오른 그가 재심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모범형사’ 제8회는 28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한다.
- 권연수 기자 likeg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