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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청순', '격정아련', 그리고 '청량마녀'까지 서로 공존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이 여자친구와 만나면 하나의 '독보적 콘셉트'가 된다. 특히 여자친구의 이러한 콘셉트 변화는 성장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녹여내 눈길을 끈다. 개성 강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여자친구의 콘셉트 변천사를 돌아봤다.
◆ 청순한 비주얼, 파워풀 안무→'파워청순' 여자친구의 탄생 -
- ▲ 여자친구(GFRIEND) 꽈당 유주(YU JU), 평소 연습실 구멍 질문에 "자진해서 손들어요"
"투명한 유리구슬 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쉽게 깨지진 않을 거야." 여자친구의 데뷔곡 '유리구슬(Glass Bead)'의 가사다. 여자친구는 이러한 노랫말과 닮아있다. 2015년 1월 15일 첫 미니앨범 'Season Of Glass' 타이틀곡 '유리구슬'로 가요계에 데뷔한 여자친구는 청순한 콘셉트를 내세워 풋풋하고 싱그러운 비주얼을 강조하면서도, 안무에서는 하이킥 춤을 비롯한 파워풀한 동작으로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오늘부터 우리는'을 기점으로, 여자친구의 '파워청순' 이미지가 대중들에게도 각인되기 시작했다. 폭우 속 야외 공연을 펼친 여자친구는 빗물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상황에도 뜀틀 안무를 비롯한 강렬한 칼군무를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처럼 자신들만의 독보적 이미지를 구축한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등을 통해 이러한 '파워청순' 콘셉트를 이어간다.
◆ "여자친구 같으면서도, 또 다른 느낌"의 '격정아련' -
- ▲ 여자친구 GFRIEND - 밤 (Time For The Moon Night) SHOWCASE (CHOREOGRAPHY)
데뷔 4년 차를 맞이한 시점, 여자친구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고민을 담은 신곡 '밤'을 발표한다. 여자친구는 이를 '격정아련'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우리 같으면서도 되게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격정아련'의 결은 '파워청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 부분이 '안무'에 대한 이야기라면, 뒷 부분은 '콘셉트'를 뜻한다. 즉, 아련하면서도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에 격정적 안무가 더해지는 것.
이러한 '격정아련' 감성은 '밤'에 이어지는 서사를 담은 '해야'를 통해 더욱 깊어졌고, 빅히트 레이블로 합류한 이후 발매한 '교차로' 역시 격정아련 콘셉트에 포함된다. 여자친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콘셉트로 자리매김한 것. 특히 '격정아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밤'이었지만, 앞서 발매된 '시간을 달려서', '여름비' 등의 곡들도 아련한 감성을 담고 있다. 이에 콘셉트 변화가 갑작스럽게 느껴지지 않았고, 여자친구는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성장을 곡에 녹여낼 수 있었다.
◆ 여자친구의 色이 아니다?…'FINGER TIP'→'열대야'→'APPLE' -
여자친구가 이번에는 '청량마녀'를 콘셉트로 내세운 'APPLE'로 돌아왔다. 여자친구 특유의 아련한 정서와 격정적인 멜로디를 배제해 기존의 '파워청순', '격정아련'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자친구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모두 공감했다"라며 변신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이처럼 'APPLE'은 여자친구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드러낸 곡으로, 여자친구는 무대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짙은 메이크업부터 화려한 의상, '마녀 퍼포먼스'라 불리는 고혹적인 안무를 선사하는 등 한눈에 알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보여준다. 이에 기존 여자친구 음악을 기대했던 리스너들에게는 아쉬운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여자친구의 색이 아닌' 것이 아니라 여자친구의 또 다른 색깔일 뿐이다. -
- ▲ 여자친구(GFriend) - 열대야(FEVER) 4K STAGE SHOWCASE
'파워청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을 당시 여자친구는 'FINGER TIP'을 발매하며 '파워시크'를 콘셉트로 첫 변화를 시도, 음악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했다. 또한, 지난해 7월 발매한 '열대야' 역시 뭄바톤 리듬의 곡으로 기존 여자친구의 음악과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당시 여자친구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금의 여자친구'와 잘 맞는 색깔이라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또 성장해가는 자신들의 모습에 따라 다양한 변화와 색다른 콘셉트를 시도하며 꾸준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친구가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을 자극한다.
- 연예 칼럼니스트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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