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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차급 뛰어넘는 고급감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기사입력 2020.06.03 04:00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을 만났다. 이 모델은 기존 해치백으로만 구성됐던 A클래스 라인업에 새롭게 도입된 최초의 세단으로 2018년 10월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국내에는 지난 2월 출시했다.

    벤츠가 콤팩트카 라인업 구축에 공들이는 것은 20·30세대 젊은층 공략하기 위해서다. 시작은 2018년 등장한 완전변경 A클래스이다. 이후 지난해에는 CLA와 GLA가 연달아 출시됐다. 또한, 인기가 잠잠해진 B클래스 대신 SUV와 MPV의 장점을 결합한 GLB 클래스를 새로 추가했다.

    더 뉴 A클래스 세단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성능과 효율을 겸비한 파워트레인 그리고 벤츠의 가장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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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외관은 프런트와 리어 오버행이 짧은 스포츠 세단의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벤츠의 최신 디자인 트랜드에 따라 선보단 면을 강조한 디자인을 띠고 있다. 전면부는 대형 세단 CLS를 닮은 낮고 긴 보닛, 크롬 싱글 루브르와 블랙 핀을 적용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날렵하게 다듬은 LED 고성능 헤드램프는 전면부 디자인을 완성하는 동시에 야간 주행 시 밝은 시야를 제공한다. 범퍼 양옆은 날렵한 캐릭터 라인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전반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이 눈에 띈다. 특히 숄더 라인 아래로 선명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뚜렷한 윤곽선을 보임과 동시에 볼륨감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트윈 머플러를 연상시키는 범퍼 하단이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후미등은 차량 너비를 강조한 깔끔한 후면 디자인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성열휘 기자

    현대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모습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실내는 탑승자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를 위해 벤츠는 계기판 패널과 센터 콘솔, 그리고 도어 트림 간 이음새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랩 어라운드 디자인을 선택했다. 대시보드를 비롯 실내 곳곳의 소재는 플라스틱을 되도록 지양하고 인조가죽을 사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시승차는 선택 품목으로 커넥트 패키지가 들어갔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를 비롯해 앰비언트 라이트와 파노라믹 선루프 그리고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포함된 구성으로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감을 강조했다.

    특히 군더더기 없이 길게 뻗은 대시보드에 10.25인치에 달하는 넓은 디스플레이, 스포티한 터빈 모양으로 제작한 송풍구가 인상적이다. 고급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이라 조작하기 편리하며, 시인성도 좋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인조가죽 시트는 착좌감이 좋다. 시트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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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성열휘 기자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가 제외되지 않은 부분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신형 GLE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MBUX는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을 갖춰 "안녕, 벤츠"로 작동하는 자연어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내 온도 및 조명 조절, 라디오 및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및 받기, 문자 전송, 날씨 안내 등이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인식률이나 반응 속도도 뛰어나다.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성열휘 기자

    차체 크기는 전장 4550mm, 전폭 1795mm, 전고 1440mm, 휠베이스 2730mm로 기존 해치백 모델 대비 전장이 130mm 늘어났다. 경쟁 모델 중 하나인 아우디 A3 세단 보다 우위에 있다. 2열은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05리터로 해치백 대비 35리터 더 넓어졌다. 2열을 접으면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성열휘 기자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성열휘 기자

    국내에 판매되는 더 뉴 A클래스 세단 라인업은 A 220과 A 250 4MATIC 두 가지이며 시승차는 A 220이다. 파워트레인은 차세대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인 7-G DCT가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0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37km이다. 복합 연비는 12.7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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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차급을 감안할 때 패들 시프트도 마련된 부분은 꽤 눈에 띈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4가지이며, 센터 콘솔에 위치한 다이내믹 셀렉트를 사용해 선택할 수 있다. 컴포트 모드로 선택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가볍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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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더 뉴 A클래스 세단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9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엔진음은 적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후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보니 사운드와 응답성이 달라진다. 넉넉한 힘에 1430kg의 가벼운 차체 덕분에 움직임도 경쾌하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더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안전 사양에서도 만족스럽다.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주행 또는 차선 변경 시 잠재적인 위험을 초기에 감지해 시각적, 청각적 경고를 제공하며, 한쪽 브레이크 작동을 통해 원래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보이지 않는 사물을 미리 경고해주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평행 및 직각 주차를 자동으로 지원하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모노 카메라와 레이더를 기반으로 임박한 충돌 상황에 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고 위급 상황에서 제동을 돕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시승차인 A 220 세단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3980만원이다. 여기에 고객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 통합 기능을 포함한 커넥트 패키지(167만원), 인조가죽 시트를 포함한 럭셔리 패키지(208만원) 등 다양한 패키지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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