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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마미손·펭수·'이태원 클라쓰', 선거 유세에 불똥 튄 스타들

기사입력 2020.04.08 17:02
  • 선거 유세에 초상권-저작권 무단 도용된 스타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어베인뮤직, JTBC 제공
    ▲ 선거 유세에 초상권-저작권 무단 도용된 스타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어베인뮤직, JTBC 제공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애꿎은 연예인들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총선에 참가한 후보들이 특정 스타 및 작품들의 초상권 등을 무단 사용하면서 해당 연예인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불거진 것. 선거철에 괜한 불똥을 맞은 스타들은 SNS와 소속사를 통해 억울한 심정을 드러내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 김서형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JTBC 제공
    ▲ 김서형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JTBC 제공
    이번 21대 총선의 초상권 무단 도용 첫 피해자는 김서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홍보물에 드라마 'SKY캐슬' 속 김서형의 모습과 극 중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의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대사가 담겼다. 해당 사실이 온라인으로 퍼져나가자 김서형은 포털 사이트 연관검색어에 '김서형 정당'이 뜨는 등 본의 아닌 곤혹을 치르게 됐다.

    이에 지난 4일 마다픽쳐스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배우의 초상권이 특정 정당의 홍보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사의 동의 없이는 배우의 어떠한 이미지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으며, 초상권 무단 도용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속사는 "김서형이 어떠한 정당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김서형의 정치적 성향과 이번 사건이 무관함을 강조했다.
  • 마미손, 저작권 도용 피해 / 사진: 오준석 선거 캠프, 어베인뮤직 제공
    ▲ 마미손, 저작권 도용 피해 / 사진: 오준석 선거 캠프, 어베인뮤직 제공
    지난달 말 미국 촬영을 마치고 입국한 래퍼 마미손은 자가 격리 중 자신의 저작물이 정치적 홍보에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조치에 나섰다. 오준석 민중당 서울 동대문구갑 후보가 홍보 현수막에 마미손의 시그니처 마스트를 쓴 인물과 함께 '소년점프' 가사를 개사한 문구를 카피로 사용한 것. 이에 마미손 측은 "당사 동의 없는 아티스트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마미손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 무단 도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 펭수, 저작권 무단 도용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선관위 공익광고 캡처
    ▲ 펭수, 저작권 무단 도용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선관위 공익광고 캡처
    정치권 도용에 곤혹을 치른 건 스타들뿐만이 아니다. EBS '자이언트 펭TV' 캐릭터 펭수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속 주인공 '박새로이'도 무단 도용 피해를 입었다.

    특히,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얻은 펭수는 이번 선거 유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캐릭터다. 후보들이 펭수의 유행어를 따라 하거나 펭수와 비슷한 인형 탈을 쓰고 현장 유세에 나오는 등 선거 홍보에 펭수를 이용하고 있는 것. 펭수가 현재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독려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바, 콘텐츠 저작권을 가진 EBS는 "사전에 합의된 적 없는 사용"이라며 "펭수가 선거 운동에 쓰이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단언했다.
  •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 무단 패러디 피해 / 사진: 홍준표 인스타그램, 웹툰 '이태원 클라쓰' 페이지, JTBC 제공
    ▲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 무단 패러디 피해 / 사진: 홍준표 인스타그램, 웹툰 '이태원 클라쓰' 페이지, JTBC 제공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는 선거판의 홍새로이가 됐다.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난 5일 SNS에 박새로이를 패러디한 홍보물을 게재했고, 이 사실이 퍼지자 7일 원작자 조광진 작가는 "저작권자인 나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기를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웹툰이 연재된 카카오페이지 역시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후보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무분별한 초상권·저작권 도용에 누리꾼은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를 정치권에 끌어들이지 마라", "자기들 마음대로 초상권 침해를 해도 되는 거냐", "아무거나 막 갖다 써도 되는 줄 아는가", "펭수는 건드리지 말자", "저작권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닐 텐데", "무단 사용이었다니 (후보자들의)무지가 놀랍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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