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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특별함을 아는 당신의 선택 '제네시스, 신형 G80'

기사입력 2020.04.03 15:29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7년 만에 완전변경된 3세대 '신형 G80'을 만났다. 이 모델은 역동적인 우아함 담은 외관과 여유로운 개방감 갖춘 실내, 역동적이면서 정숙한 주행 성능 등이 특징이다.

    2015년 12월 현대차그룹에서 독립 브랜드로 분리된 제네시스는 첫 번째 모델로 EQ900을 선보인 이후 2세대 부분변경 모델(DH) G80의 출시와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G70, GV80까지 지속적으로 신차를 시장에 내놓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은 2018년 11월 첫 부분변경과 함께 차명을 G90으로 변경한 모델에서 시작돼 줄곧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새롭게 출시된 3세대 G80에서도 어김없이 계승 발전됐다.

    2008년 1세대 모델(BH)과 2013년 2세대 모델(DH)로 제네시스의 탄생을 이끈 G80은 브랜드 출범 이후 2016년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부터 G8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2016년 출시된 G80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차명 체계인 'G + 숫자'를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며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초반 판매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공식 출시 첫날인 30일 '2만2000대' 계약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올해 판매 목표인 3만3000대의 약 67%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초 출시와 함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 'GV80'기 계약 첫날 세운 1만5000대 판매 기록을 훌쩍 넘어선 수치이다. 지난달 20일 사전계약 첫날 1만8800대를 팔며 현대차그룹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기아차 쏘렌토의 성과도 압도했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외관은 앞서 출시된 G90, GV80 디자인을 이어받아 역동적이고 우아하다.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로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로 웅장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후드에는 제네시스 로고 끝에서 시작되는 두 줄의 센터 라인과 크레스트 그릴 양쪽 끝부분부터 이어지는 후드 캐릭터 라인이 후드의 볼륨감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스포츠 세단과 같은 이미지를 구현했다. 강인한 범퍼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측면부는 쿼드램프에서 시작돼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로 갈수록 점점 낮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으로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20인치 신규 휠과 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애슬래틱 파워 라인'이 역동성을 더한다. 하단에는 길게 뻗어 있는 크롬 라인이 후면부로 갈수록 위로 올라가 날렵한 인상을 부각시킨다.

    후면부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을 통해 독창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좌우로 길게 뻗은 트렁크 상단의 크롬 장식과 전동 트렁크 버튼은 제네시스 로고를, 듀얼 머플러는 크레스트 그릴을 각각 떠올리게 하며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 구성으로 품격을 극대화한 실내는 전체적으로 앞서 출시된 GV80과 유사하지만 보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한 요소들로 재구성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디테일을 살렸다. 먼저 A필러(전면 유리와 측면 창문 사이의 차체) 두께 및 룸 미러 테두리(베젤) 축소, 플래그 타입 사이드 미러 적용, 크래시패드(계기판, 수납구 등이 포함된 부분)의 높이 하향 등으로 운전자가 앉았을 때 여유롭고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절반을 기준으로 상단부 시계 영역과 하단부 조작 영역을 구분해 시야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시계 영역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12.3인치 3D 클러스터(계기판), 14.5인치 모니터 등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와 얇은 형태의 송풍구를 배치해 운전자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조작 영역에는 터치 방식의 공조 장치, 회전 조작계(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 터치 및 필기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를 적용해 조작의 직관성을 높였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컵홀더 등 소지품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투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시트는 착좌감이 좋다. 시트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는 천연가죽 소재를 입히고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목재 장식을 곳곳에 더했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최첨단 커넥티드 카 기술도 탑재됐다. 눈에 띄는 기술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를 꼽을 수 있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시 실제 주행 영상 위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 기술이다. 차량 전방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띄우고, 최적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가 쉽고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초보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카페이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 지불을 해야 하는 경우, 지갑 속 신용카드나 현금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국내 주요 주유·주차 회사 및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결제 체계를 구현했으며 향후 대형 간이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차와 집을 양쪽으로 이어주는 홈 커넥트(카투홈ᆞ홈투카) 기능, 차와 스마트폰을 이어주는 폰 커넥티비티(안드로이드 오토ᆞ애플 카플레이), 내차 주변 스마트폰 확인 기능, 발레 모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편의를 돕는 기술이 적용됐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신형 G80은 기존 모델 대비 전폭을 35mm 넓히고, 전고를 15mm 낮춰 후륜구동 세단이 갖출 수 있는 안정적인 자세와 세련된 비율을 구현했다. 2열은 전장 4995mm, 전폭 1925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301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넉넉하다. 이는 착좌 높이를 낮춰 헤드룸과 레그룸을 각각 4mm와 2mm를 확대했기 때문이다.(※파노라마 선루프 적용 기준) 좌/우 독립 영상 및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터치식 듀얼 모니터도 적용돼 탑승자에게 장시간 탑승 시에도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3~4개가 들어가며, 뒷좌석은 접을 수 없고 길이가 긴 화물을 적재하기 위한 스키스루를 갖추었다. 전동식 트렁크 버튼은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 제네시스, 신형 G80 / 성열휘 기자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탑재돼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4km/ℓ이다.(20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이는 앞 유리(윈드실드)와 모든 문에 차음 유리를 기본 적용하고 문 접합부(도어 실링) 구조를 개선해 풍절음을 줄였으며, 신규 엔진룸 방음 패드 및 공명음 저감 휠을 사용해 정숙성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현대차그룹 제공
    ▲ 제네시스, 신형 G80 / 현대차그룹 제공

    주행 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커스텀 등 4가지가 있으며, 모드에 따라 계기판 디자인이 변한다. 컴포트 모드로 선택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운전석에는 7개(등·옆구리·엉덩이 부분)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주행 시 안락감과 최적의 착좌감을 구현하고 공기주머니 개별 제어를 통해 스트레칭 모드를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해 편안함을 더한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가볍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실내 공기를 신경 쓴 부분도 눈길을 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야외는 물론이고 실내 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하며 시민들은 스스로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불안은 낮춰주고, 만족감은 높여주는 다양한 공기 청정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신형 G80에도 이런 부분을 생각해 공기 청정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바깥 공기를 필터로 두 번 정화해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유지시켜준다. 차량 내 장착된 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실내 공기 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빠지면 공기 청정 모드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현대차그룹 제공
    ▲ 제네시스, 신형 G80 / 현대차그룹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또한,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하다. 이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뛰어난 정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승 내내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날카로워지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또한,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 제네시스, 신형 G80 / 현대차그룹 제공
    ▲ 제네시스, 신형 G80 / 현대차그룹 제공

    차로 변경 기능이 포함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도 작동했다.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20초 가량 시스템이 유지되면서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준다. 차로 변경은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스티어링 휠 제어로 차로 변경을 도와주거나 시속 20km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도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등 기존 보다 더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하지만 양쪽 차선에 차가 아예 없을 때나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이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외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전방 주시 경고(FAW) 등을 탑재해 안전과 편의를 확보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PSS)의 적용을 통해 전방 충돌 또는 급제동/선회 예상 시 동승석 승객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등받이를 앞으로 당겨 안전한 자세로 조정해준다.

    신형 G80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가솔린 3.5 터보 5907만원부터 시작한다.(※개소세 1.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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