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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본기 탄탄·매력적인 가격에 반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기사입력 2020.02.20 04:00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한국지엠 제공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한국지엠 제공

    지난 1월 16일, 국내 출시한 임팩트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났다. 이 모델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를 메우며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전략 SUV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개발 단계부터 한국에 있는 연구소에서 이뤄졌고 내수 뿐만 아니라 모든 수출 물량도 국내에서 생산된다. 판매 성과에 따라 한국지엠의 공장가동률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경영정상화에 성패가 달린 모델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에 있던 소형 SUV 트랙스 생산라인을 2공장으로 옮겼다. 부평1공장은 수출 효자 상품인 트랙스를 만든 덕분에 다른 공장들 보다 높은 가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공장도 높은 가동률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던 무급휴직자 400여 명을 부평2공장에 배치했다.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성 탓에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 결정부터 신중을 기했다. 그동안 한국지엠은 차량의 성능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1995~2620만원으로 미국 보다 약 400만원 저렴한 공격적인 가격, 그리고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차 셀토스(1965~2865만원)와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는 트레일블레어저의 성능과 사양을 생각할 때 더 높은 가격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한국 시장 상황을 설명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판매 이익을 줄이더라도 생산량을 늘리는 게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강인하고 대담한 외관은 최고 트림의 경우 레이싱카의 날렵함을 강조한 'RS(Rally Sports)' 모델과 다양한 아웃도어에 적합한 'ACTIV' 모델로 나누고 전후면 그릴과 범퍼 등 곳곳에서 차별화를 더해 소비자 선택지를 다양하게 늘린 부분도 눈에 띈다.

    이들 모두는 공통적으로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한 듀얼 포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 스키드 플레이트가 어울려 입체적이며 강인한 SUV 특유의 전면부를 연출한다. 또한, 측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의 바디 라인과 날렵한 루프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특히 시승차인 RS 모델의 경우는 다크 크롬 그릴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더하고, RS 전용 포인트 레터링, 블랙 보타이, 바디 사이드 몰딩 그리고 카본 패턴이 적용된 스키드플레이트, RS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 후면의 버티컬 리플렉터와 라운드 타입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 살렸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실내에도 RS 모델만의 차별화를 위한 D컷 스티어링 휠, 레드 컬러 바늘과 테두리를 채택한 원형의 아날로그 RS 전용 계기판과 손바느질 느낌의 레드 스티치 장식 등 세심한 디테일이 곳곳에 적용돼 스포티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조작도 매끄럽게 구현된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동급 최초로 추가돼 기존 USB 유선 케이블로만 연결할 수 있었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무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시스템 등 주행 중 케이블 없이도 편안하게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계기판 위로는 별도의 창을 띄우는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돼 시야 분산을 막아준다.

    시트는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센터페시아 하단과 콘솔박스에는 넓은 수납공간을 만들어 각종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으며, 원형 컵홀더 안쪽으로는 가로와 세로로 홈을 마련해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 소형 소지품을 보다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과 보조석 하단에도 공간을 마련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2열 시트은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경쟁 모델인 셀토스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은 각각 50mm, 10mm 더 길고 넓으며, 전고 또한 45mm 높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의 경우에도 10mm 더 여유롭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트렁크 공간은 기본 460리터로 골프백 3개 등이 적재가 가능하다. 6대4 비율로 풀 폴딩되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늘어나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2단 러기지 플로어도 적용돼 트렁크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됐다. 그뿐만 아니라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도 적용돼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도 간단한 킥 모션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열 수 있어 편리하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시승차인 RS 모델은 중형 세단 말리부를 통해 힘과 연비를 입증한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 전자식 AWD 등이 탑재돼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1.6km/ℓ(도심: 10.9km/ℓ, 고속: 12.6km/ℓ)이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성열휘 기자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노면 충격도 잘 흡수해 피로도 적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불쾌한 느낌이 전혀 없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한국지엠 제공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한국지엠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전자식 AWD 시스템과 Z-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 스포츠 모드도 마련됐다. 변속기 앞쪽에 체커기 버튼을 누르면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된다. 스포츠 모드로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보니 응답성이 달라진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은 들어오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전륜구동 기반에 AWD 모드도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전륜과 후륜 구동력을 상황에 따라 자동 분배해 오프로드 환경은 물론 미끄러운 빗길, 빙판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기본 트림부터 쉐보레의 첨단 안전 사양을 다양하게 탑재한 부분도 장점이다. 6개의 에어백은 물론,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LS 1995만원, LT 2225만원, Premier 2490만원, ACTIV 2570만원, RS 26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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