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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서 담기 위해 노력"…'레버리지', 美 원작과 어떻게 달라질까(종합)

기사입력 2019.10.10 17:30
  • '레버리지'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레버리지'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미국 드라마 '레버리지'가 한국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원작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레버리지 : 사기 조작단'은 성공적인 리메이크 드라마史를 쓸 수 있을까.

    1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는 TV CHOSUN 새 일요드라마 '레버리지 : 사기 조작단'(극본 민지형, 연출 남기훈)(이하 '레버리지')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남기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동건, 전혜빈, 김새론, 김권, 여회현이 참석했다.

  • '레버리지'는 전직 보험 수사관이 개성 강한 도둑들과 함께 팀을 꾸려 사기꾼들의 물건을 훔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법망 위에서 노는 '진짜 나쁜놈'들을 잡기 위해 뭉친 각 분야 최고 선수들의 화끈하고 강렬한 하드캐리 매력을 예고한다.

    특히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레버리지(Leverage)'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유쾌, 상쾌, 통쾌한 드라마"라고 '레버리지'를 소개한 남기훈 감독은 "원작은 미국적인 정서와 'So Cool'한 지점들이 있다. 그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여기에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했다. 원작의 애티튜드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저희만의 색채를 찾고자 노력했다"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편성을 확정한 TV CHOSUN에서도 작품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며 2회 연속 방송을 결정하는 등의 행보로 더욱더 궁금증을 자극한다. 남기훈 감독은 "그간 일요일 연속 방송은 선례가 없었던 만큼, 부담이 많이 되기도 하는데 재미있으면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있고, 시청률은 TV CHOSUN에서 한 번 탑을 찍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 극 중 이동건은 한국 최고의 보험 조사관에서 아들 '선규'가 시한부 선고를 받자, 그를 살릴 기회를 잡기 위해 '최고의 사기 전략가'로 다시 태어나는 '이태준'을 연기한다.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법망 위에서 노는 진짜 나쁜 놈들의 실체를 보게 된 태준은 '진정한 정의 구현'을 위해 한때 자신의 손으로 잡아 넣었던 각 분야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이동건은 "다섯 명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든든했다"라며 "원작도 그렇지만, 이 다섯 명의 사기꾼은 완벽하고 대단하기 보다는 결핍이 있는 친구들이다. 그런 면이 다른 장르물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분명 정서적 차이가 있는 만큼, 캐릭터에서도 원작과 조금은 차별점을 두게 됐다. 이동건은 "한국 사람들께서 많이 봐주셔야 하는 드라마기 때문에 미국적 정서에서 탈피하면서 매력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원작에는 알코올 중독같은 설정이 있는데, 한국에서 과연 이러한 설정이 도움이 될까 많은 고민을 했고, 그래서 이걸 다른 방식의 결핍으로 풀어냈다. 한국에서 보기에 불편함 없게 재탄생했고, 다들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전헤빈은 타고난 미모와 섹시한 몸매, 아름다운 목소리와 누구든 매료시키는 환상적인 말솜씨까지 갖추고 있지만, 이상하게 무대 위에서는 발연기를 펼치는 여배우 '황수경'을 연기한다. 하지만 실전 사기에서 만큼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급 연기를 펼친다고. 전혜빈은 "여신이나 매력적인 수식어들이 많은데 부담스럽다. 왜 저를 캐스팅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에 한 작품을 좀 길게 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다른 계획이 있어서 처음에는 작품을 고사했다. 그러다 우연히 대본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일정과 계획을 미루고 이 작품을 선택했다. 이번 작품이 강력하게 대박날 것 같다는 촉이 왔고, 촬영하면서도 그런 기대감이 무너진 적이 없다. 잘 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도 훌륭하고 캐릭터는 주옥같다. 하지만 똑같이 따라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모든 캐릭터들이 저희만의 특별한 색감으로 칠해질 것 같아 더욱더 기대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 김새론은 늘씬한 몸매와 위로 올려 묶은 포니테일이 트레이드 마크로 어디든 뚫고 무엇이든 갖고 나올 수 있는 최고의 도둑 '고나별'을 연기한다.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오랜 세월 훈련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과 스파이더맨을 연상케하는 와이어 실력, 자물쇠와 금고 열기, 레이저망 피하기까지 완벽한 스킬을 갖추고 있다.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김새론은 "진짜 팀처럼 촬영하고 있다"라며 "고된 신들이 있어도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면서 잘 찍고 있다"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인간 병기에 버금가는 전투력을 갖춘 용병 출신 보안전문가이자, 파이터 '로이 류'로 합류한 김권, 미국 조기 유학파로 천재 해커 '정의성'으로 분하는 여회현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여회현은 "한국과 미국의 정서가 다른데, 캐릭터들이 개성이 뚜렷한 역할이라 표현하는 것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캐스팅도 본인들이 가진 색깔에 맞게 잘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최고의 능력을 갖춘 다섯 명의 멤버는 한 팀이 되어 베일에 싸인 설계자의 음모에 다가가는 '레버리지'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 속, 누군가를 돕는 일에 꼭 특별한 자격이나 투철한 사명감, 혹은 위대한 용기를 갖추지 않았더라도, 상처 입은 타인을 돕고, 그들 자신도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돕는 일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기에는 사기로 갚아주는 '본격 정의구현 케이퍼 드라마'를 에고하는 TV CHOSUN 새 일요드라마 '레버리지 : 사기 조작단'은 오는 13일(일) 첫 방송을 시작, 매주 일요일 밤 9시 30분 2회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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